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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쿠마가이♥' 다니엘 헤니 "아내와 휴가 포기하고 오디션 봤지만 無응답" ('배우반상회')[종합]

이지현 기자

입력 2024-01-3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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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쿠마가이♥' 다니엘 헤니 "아내와 휴가 포기하고 오디션 봤지만 無응…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다니엘 헤니가 후배 노상현을 위해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30일 방송된 JTBC '배우반상회'에서는 노상현이 디즈니+ 본사 미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다니엘 헤니를 만났다.

이날 노상현은 디즈니+ 의 미팅 제안을 받고 본사 미팅을 위해 LA로 왔다. 아침 식사 후 공원으로 나선 노상현은 "할리우드에서 먼저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 선배님을 만나러 간다"면서 "운동도 같이하고, 조언도 받을 겸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노상현이 만난 선배는 배우 다니엘 헤니다. 노상현이 디즈니+ 와의 미팅을 언급하자. 다니엘 헤니는 "예전에 나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긴장도 되지만 재밌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방식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다니엘 헤니는 농구공을 들고 노상현을 만났다. 특히 다니엘 헤니는 학창시절 선수로 신문을 장식할 만큼 이름을 날렸던 선수였던 것. 하지만 이를 몰랐던 노상현은 남다른 승부욕을 폭발해 눈길을 끌었다.

노상현은 다니엘 헤니와 농구 후 숙소로 함께 왔다. 노상현은 형을 위해 김치찌개를 준비했고, "나 진짜 김치찌개 좋아한다"는 다니엘 헤니는 "한식 자주 먹는다"며 호응했다.

다니엘 헤니는 노상현이 한국에서 찍은 작품을 물어보며, "옛날보다 촬영 스케줄이 편하지?"라며 꼰대력을 발동했다. 약 20년 전 한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했던 다니엘 헤니는 "옛날에는 죽는 줄 알았다"면서 "생방송 수준으로 찍었다. '봄의 왈츠' 마지막 촬영 날 신 찍자마자 오토바이가 와서 필름을 싣고 편집실로 직행했다. 그때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특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그 후 성적들이 안 좋았다. 침체기를 맞았다. 다음 작품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힘들었음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영화 '엑스맨'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배우 휴 잭맨 덕분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휴 잭맨이 영화 '마이 파더'를 보고 마음에 들어 직접 연락이 왔다"면서 "휴잭맨의 조수한테서 미팅 제안이 왔다. 미팅 한 후에 '엑스맨' 제작이 확정되서 출연하게 됐다"고. 그러면서 노상현에 "지금 너의 상황과 비슷하다. 내일 미팅할 때 가볍게 재밌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다. 다음에 또 미국에 오면 이번 기회를 떠올리게 된다. 인생에서 경험이 많을 수록 더 쉬워진다"라며 인생선배로서의 조언도 더한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노상현은 "'파친코' 찍을 때 처음 겪는 할리우드 현장인데, 매니저를 못 들어오게 하더라"고 운을 뗐다. 다니엘 헤니는 "미국 문화는 원래 '뭐든 혼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촬영시간이 일정해 배우 혼자 활동이 가능하다"면서 "난 '크리미널 마인드' 찍을 때 7시 출근 6시 퇴근, 지정 주차 공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는 다른 매니저와 에이전트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매니저가 스케줄을 잡을 수 없다. 에이전트가 스케줄을 잡는다"라며 "매니저는 배우의 커리어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에서는 매니저 없이는 활동할 수 있지만, 에이전트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네 매니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노상현이 "형한테 기대야지"라고 하자, 그는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길을 만들테니 따라와"라고 말해 든든함을 안겼다.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 처음 갔을 때 힘든적 많았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 동양인 배우가 거의 없었다. 로맨틱 코미디나 남자 주인공 역할도 없었다. 모든게 백인 남성을 위한 역이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내가 맡은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적이 없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그러면서도 "지금까지도 나에게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더 오르기 위해 투쟁 중이다"라며 "아직도 오디션을 보고 있다. 500번 정도 본 것 같다. (미국 활동한지) 25년이 지났는데, 1년에 평균 20~30번 오디션을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파리에서 아내랑 있었다"라며 결혼 소식과 함께 에피소드를 전했다. "아내랑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오디션이 있다고 전화가 왔다"면서 "미리 짜둔 여행 계획을 포기하고, 호텔 룸 바꾸고, 가구 옮기고, 대사 외우고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고. 이에 "떨어진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니 '방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확한 이유를 알려 달라고 하니까 '배역을 맡기엔 너무 늙었다'고 했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어 "아내는 '괜찮아 계속 열심히 해야지. 잘될거야'라고 했다"면서 가족의 위로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이어 "아내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다.. 사귀던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라며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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