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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태연의 'To.X', 정국→아이유 다 따라 불렀다?…AI 커버 득과 실

정빛 기자

입력 2024-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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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의 'To.X', 정국→아이유 다 따라 불렀다?…AI 커버 득과 실
정국(위)과 아이유 목소리로 만들어진 태연의 'To.X' AI 커버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뉴진스의 '하입 보이', 마이클 잭슨이 부르는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임재범이 부른 아이유의 '좋은날', NCT 127이 부른 아이브의 '배디', 이어 최근에는 수많은 가수가 태연의 'To.X'를 커버한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방탄소년단 정국, 아이유, 백예린, 에스파 윈터, 블랙핑크 로제, 엑소 백현 디오, NCT 재현 해찬, 뉴진스 하니, 몬스타엑스 아이엠, 더보이즈 현재 등의 'To.X' 커버 영상이 화제다. 이들이 직접 완곡을 불렀기 보다는, 이들의 목소리를 학습한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음원의 영상이다.

사실상 해당 가수들과는 전혀 무관한 셈이다. AI 커버는 인공지능을 사용해 기존 노래의 보컬을 다른 인물의 목소리로 바꾸는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로 새로운 노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 특히 태연의 'To.X'는 여러 AI 커버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태연 'To.X' AI 커버 버전'이라는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각 영상 조회수도 수십만 회에 달하는데, 백현 목소리로 커버된 'To.X'는 25일 기준 무려 126만 뷰, NCT 해찬 커버 버전은 61만 뷰를 기록했다.

'To.X'는 감각적인 기타 리프와 리미컬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R&B 곡이다. 가사 또한 상대방이 자신을 통제하고 있음을 깨닫고 관계의 끝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애틋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에 보컬이 뛰어나거나 목소리가 좋은 가수들 버전이 많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태연의 'To.X' AI 커버처럼 지난해에도 많은 AI 커버 음원이 인기를 끈 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국내 인기가요를 부른 것부터, 고인의 목소리로 불린 최신곡까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AI의 힘을 빌려 새로운 음악 시장을 만든 분위기다.

다만 이를 두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AI 커버 음원의 저작권 문제 탓이다. 특히나 AI 커버곡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해당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마켓닷어스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음악시장 규모는 재작년 2억 2900만 달러(약 3035억 원)에서 2032년 26억 6000만 달러(약 3조 5263억 원)으로,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한다고 전망된다.

이에 정부 또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AI 커버 관련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와 저작권위는 지난해 'AI-저작권 관련 활용 가이드안'을 발표했고, AI 콘텐츠 부작용 예방을 목적으로 AI 활용 표시 의무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발의된 상태다.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은 "저작자들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콘텐츠가 정당한 대가 없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선제적·예방적인 입법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법 개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모범적인 입법 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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