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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멜로가 가진 힘"…신현빈, 작품 관계자·시청자에 '사랑한다고 말해줘'(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4-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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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가진 힘"…신현빈, 작품 관계자·시청자에 '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현빈. 사진 제공=유본컴퍼니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신현빈이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관계자와 시청자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16일 종영한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신현빈은 배우를 꿈꾸는 정모은 역할로,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뭔가 소통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작품을 제안받아서 좀 더 관심이 생겼다. 가족끼리 친구나 '내 얘기 들었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소통이 되냐는 뜻이다. 모두와 대화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자세히 얘기해도 의도를 몰라주는 사람도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기는 사용하는 언어가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는 이야기라, 이 상황이라면 오히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소리 없는 사랑'이라는 흔치 않은 관계성을 아름다운 언어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감동을 준 바다. 그런 만큼, 신현빈이 극 중에서 처음에는 서툴지만 수어 실력이 점점 늘어났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수어와 더불어, 눈빛과 표정을 언어 삼아 사랑을 속삭였기 때문.

신현빈은 수어 연습에 대해 "수어 연습은 촬영 시작하기 전 두 달 전부터 해서, 대본에 나오는 위주로 했다. 대본에 있는 것 중 수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작가님과 얘기해서 바꾸기도 하고 그랬다. 저는 말이 느려지니 지루하게 느껴지면 어떡하지라고 고민했다. 빨리하면 수어와 안 맞으니까, 그 안에서 나름의 템포를 하려고 했다. 수어는 어렵기도 한데 재밌기도 했다. 직관적이기도 하고 연결된 것도 많다. 그래서 헷갈리는 것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상대역이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사 티키타카가 되지 않아 연기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사로 티키타카는 되지 않고, 상대방을 오래 바라봐야 한다. 전달해야 하니 사소한 이야기도 집중해서 들어야 된다. 또 눈빛이나 감정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표정을 받아서 소리를 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정우성 선배가 그렇게 최대한을 해주셨다. 저는 그걸 받아서 할 수 있었다."

정우성에 대해서는 "현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현장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작품에 대한 애정인 것이다. '어떻게 계속 해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선배는 편안한 면이 많았다. 되게 좋은 선배이자 되게 좋은 동료다"라고 치켜세웠다.

기억 남는 시청자 반응도 짚었다. "남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새로운 형식일 수도 있다. 사실 지루할 수도 있는데, 현실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고, 그렇지만 상황이 안정되지 않아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이런 사람들이 서로 인간적 호감이 있다고 해서, 섣불리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상대를 생각하는 게 오히려 시간이 걸려 그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루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재밌었던 반응 중에 '이상한 드라마다, 별 얘기 없이 10분 지났나 했더니, 벌써 끝난다'는 의견이 있었다. 격정적으로 흘러가고 사건이 막 크게 있지 않은데, 어느 순간 흘러갔다는 것은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반응들이 재밌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신현빈에게 이번 작품과 클래식 멜로의 의미는 남다르다. "주변에서 '그런 작품 해서 좋겠다, 하길 잘했다'고 하더라. 저도 하면서 짧지 않은 16부작 안에서 사랑으로 단계를 거치다 보니, 긴 호흡에 감정을 따라가는 게 있더라. 헤어지는 장면 찍는 날에는 너무 많이 울었다. 이렇게 울면 안 될 정도로 울었다. 멜로를 따라가다 보니까 몰입하는 데 있어서 도움 되는 것이 있더라. 뭔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가 현실에서 겪는 것이고, 가까운 이야기니까, 보시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이게 멜로가 가진 힘이구나. 표현이 격정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극 안에서 미묘한 파동을 경험하게 되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작품명처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 상대를 골랐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위해 고생한 모든 제작진 및 출연진은 물론,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단다. "작품을 위해 열심히 다 한 모두들과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신 분들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촬영하면서도, 방송이 나가면서도 많은 사랑을 느꼈다.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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