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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신인왕 0순위' 박무빈, 알바노에 '복수혈전'. 현대모비스, 선두 DB 완파. 박무빈 어떻게 승부처를 지배했나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1-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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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왕 0순위' 박무빈, 알바노에 '복수혈전'. 현대모비스, 선두 D…
현대모비스 박무빈. 승부처 좋은 리듬에서 던지는 스크린을 이용한 3점포는 압권이었다.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선두 원주 DB를 제압했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원주종합실내체육관에셔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DB를 99대91로 눌렀다.

신인 박무빈이 승부처에서 맹활약했다. 1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게이지 프림이 31점, 16리바운드를 폭발시켰다. DB는 이선 알바노(17득점, 8어시스트), 강상재(17득점, 6리바운드), 김종규(19득점, 6리바운드)로 고군분투. 단,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8득점으로 부진했다.

현대모비스는 17승17패, 5할 승률을 맞추면서 6위. DB는 27승8패로 1위를 여전히 유지했다.

▶전반전

초반 접전이었다. 단, DB는 알바노가 잇단 돌파로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찢기 시작했다. 프림의 패스가 김종규에 걸렸다. 알바노가 그대로 돌파.

이후 또 다시 실책. 프림과 김지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프림이 흥분했다. 김지완에게 심한 질책을 했다.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프림의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11-10, DB가 역전에 성공했다.

강상재가 이우석을 상대로 자신있게 포스트 업. 파울까지 얻어냈다.

현대모비스는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박무빈이 원 가드, 최진수 함지훈 이우석 프림이 코트에 있었다. 빅 라인업이었지만, 기동력을 갖추고 있었다. 프림이 잇단 속공, 바스켓 카운트까지 포함해 연속 5득점. 현대모비스가 역전했다.

또 다시 속공, 이우석의 코너 3점포로 연결됐다. 반면, DB는 최근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은 로슨이 돌파를 감행하다 패스 미스. 인상적인 부분은 박무빈의 저돌적 수비였다. 지난 맞대결에서 알바노에게 연거푸 당했던 박무빈은 이날 초반 알바노에게 계속 당했지만, 이후 타이트한 압박으로 효율적 수비를 했다. 이우석이 또 다시 리바운드를 잡은 뒤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으로 2득점, 20-13, 현대모비스가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DB의 작전타임.

DB가 다시 맹추격. 얼리 오펜스로 풀었다. 강상재의 레이업 속공. 20-17, 3점 차까지 추격. 현대모비스의 타임아웃.

또 다시 DB의 속공, 이때 박무빈이 재치있는 플레이로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다. 최진수의 외곽포가 터졌다. 그러나 DB는 알바노가 3점포를 터뜨린 뒤, 조직적 속공으로 반격. 결국 24-23, 1쿼터 DB의 1점 차 리드.

2쿼터,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뚫고, 알바노가 터프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아시아쿼터 옥존이 3점포로 반격.

알바노의 절묘한 패스를 위디가 그대로 림에 얹어 넣었다. 아크로바틱한 2대2 공격.

2쿼터 제프 위디가 현대모비스 공수에 균열을 일으켰다. 위디는 2m13의 큰 키의 정통센터다. DB의 2옵션 외국인 선수. 시즌 초반 로슨이 워낙 맹위를 떨쳤기 때문에 위디는 많은 출전시간을 갖지 못했다. 단, 최근 로슨의 위력이 떨어지자, DB는 높이를 강화하기 위해 위디를 2쿼터 초반부터 계속 기용. 현대모비스 프림의 공격을 위축시켰다. 게다가 결정적 3점포를 터뜨렸다. 42-33, DB의 9점 차 리드.

이때, 현대모비스 김국찬이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DB는 좋은 흐름에서 자유투를 헌납. 이후 김국찬이 속공으로 연속 4득점. 하지만, DB는 좋은 패싱으로 코너 3점포를 성공. 9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 모비스는 여전히 맹추격. 이??, 교체로 투입된 이용우가 3점포 2방으로 맹활약. 스코어를 벌렸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다시 속공으로 연속 4득점. 결국 52-45 7점 차 DB의 리드로 전반전 종료.

전반, DB는 로슨이 부진했지만, 조직적 힘으로 맞섰다. 특히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이 좋았다. 백업 위디와 이용우가 상당히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이용우는 두경민이 빠진 DB의 가드진에 힘을 실었다.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짜임새가 있었다. 하지만, 박무빈, 옥존의 메인 볼 핸들러에 의한 시스템이 공고하지 못했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자원들이기 ??문에 시간이 필요한 현대모비스였다.



▶후반전

7~9점 차의 DB 리드가 이어졌다. 1차 승부처였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DB는 로슨과 김종규, 강상재가 트리플 포스트를 이뤘지만, 골밑에서 프림의 파워에는 당하지 못했다.

박무빈이 스크린을 타고 들어간 뒤 3점포를 작렬시켰다. 3점 차 추격. DB의 잇단 실책이 나왔다. 하이-로 게임을 했지만, 패스가 읽혔다. 현대모비스의 속공. 알루마의 덩크가 나왔다. 1점 차 추격, DB의 작전타임.

일단 1차 승부처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흐름을 잡아냈다. 승부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

알바노가 급한 불을 껐다. 골밑으로 들어가면서 플로터. 가장 확률높은 공격으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막았다. 단, 김지완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동점. 장재석의 골밑 돌파로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이때 전반 2득점에 그쳤던 로슨이 김종규에게 절묘한 패스. 이후 김지완의 볼을 스틸하면서 이용우의 속공을 연결시켰다. 다시 2점 차 DB의 재역전.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김지완의 3점포로 또 다시 역전. 결국 72-70, 2점 차 DB의 리드. 3쿼터 종료.

4쿼터 김지완의 3점포로 역전. DB의 공격이 실패하자, 이번에도 김지완이 3점포를 터뜨렸다. 강상재가 급한 불을 껐지만, 리바운드 사수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 알루마가 훅슛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78-74, 현대모비스의 4점 차 리드. DB의 작전타임.

이번에는 박무빈이 스크린을 탄 뒤 좋은 리듬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7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확실히 시즌 초반에 비해 현대모비스의 메인 볼 핸들러는 박무빈과 옥존이 가세한 뒤 안정감을 되찾았다. 승부처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하지 않고, 의미있는 득점을 올린다. 박무빈은 리듬은 확실히 살아났다. 또 다시 스크린을 탄 뒤 감각적 3점포를 터뜨렸다. 로슨의 미드 점퍼가 실패하자, 알루마가 얼리 오펜스에서 속공 덩크를 터드렸다. 순식간에 현대모비스가 11점 차 리드(86-75)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DB는 김영현의 골밑 돌파와 로슨의 패스에 의한 코너 3점포로 연속 5득점. 88-80 8점 차까지 맹추격. 현대모비스의 작전 타임.

현대모비스는 김지완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는 듯 했다. 하지만 DB는 역시 1위를 질주하는 팀 다웠다. 3점포에 이어 로슨의 바스켓 카운트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93-89, 4점 차 맹추격.

알루마가 알바노를 상대로 포스트 업. 하지만 실책을 저질렀다. 프림으로 교체. 로슨의 팁 인으로 2점 차 추격.

이때 프림이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묵직한 2득점을 터뜨렸다. DB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공격. 게다가 로슨과 김종규가 있지만, 골밑 수비에 약점이 있는 DB의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득점이었다. 흐름 상 너무나 중요한 득점이었다. 4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김종규의 3점포 실패. 다시 현대모비스의 공격권. 박무빈의 골밑 돌파가 빗나갔다. DB의 얼리 오펜스. 강상재의 공격이 실패했다.

박무빈이 반칙을 얻어내는 과감한 골밑 돌파. 자유투 2득점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50.1초, 97-91, 현대모비스의 리드.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신인 박무빈이 메인 볼 핸들러로 가세하면, 전력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지난 맞대결에서 알바노에게 완전히 당했던 박무빈이 이번 맞대결에서는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코어가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복이 있다. 하지만, 평균적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플레이오프 다크호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옥존도 있다. 아직까지 박무빈과 옥존은 체력적 부분이 완전치 않다. 때문에 박무빈과 옥존의 투 가드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단, 경기를 치를수록 두 선수의 경기력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상대 앞선 압박에 수차례 당했던 현대모비스가 백코트진이 강화되면, 상당히 무서워진다. 이날 승부처에서 박무빈과 김지완이 잇따라 3점포를 가동하면서, 알바노 중심의 DB 강한 앞선 수비를 무너뜨렸다.

또 하나의 승인은 현대모비스의 강력한 로테이션. 활동력이 핵심이다. 이 부분을 조동현 감독은 잘 알고 있다. 직전 정관장에서 예상 외의 대패를 당했던 현대모비스는 경기 전 조 감독이 "활동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런 선수에게 출전기회를 많이 줄 수밖에 없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체력적 소모가 극심하지만, 강력한 로테이션으로 체력 약점을 보충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8명의 선수가 10분 이상을 소화했다.

DB의 시스템은 확실히 강렬했다. 3쿼터까지 DB 에이스 로슨은 2득점에 그쳤다. 최근 로슨은 3점슛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격이 극히 부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종규, 강상재, 알바노가 지원하고, 이용우, 위디가 중요한 흐름에서 득점을 가동하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단, 코어인 로슨이 터지지 않으면, DB의 객관적 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양팀의 집중력이 극에 달한 4쿼터 승부처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로슨의 기복이 DB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프런트코트와 백코트에서 뒤질 게 없었던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결국 코어 싸움이 중요했고, 로슨의 부진이 가장 큰 승패의 변수가 됐다. 단, 로슨은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다. 3점슛 정확도는 일시적 부진일 가능성이 높고, 워낙 농구 센스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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