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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NL 서부 빛낼 깜짝 스타" 美 매체, 1일 ML 정복하러 떠난다...21일 캠프 소집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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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NL 서부 빛낼 깜짝 스타" 美 매체, 1일 ML 정복하러 떠…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16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모자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시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를 빛낼 깜짝 스타로 지목됐다.



MLB.com이 30일(이하 한국시각) '각 지구를 빛낼 깜짝 예비 스타(1 potential surprise star in each divisi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는 NL 서부지구를 빛낼 스타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애들러 기자가 지목한 '지구별 깜짝 스타 1인'을 보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 중부지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중견수 라일리 그린, 서부지구는 텍사스 레인저스 좌익수 에반 카터, NL에서는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 중부지구는 신시내티 레즈 유격수 엘리 델라 크루즈, 서부지구는 콜로라도 로키스 외야수 놀란 존스 등이다.

이정후는 NL 서부지구에서 존스 이외의 후보들 가운데 첫 번째로 거론됐다. 애들러 기자가 선정한 지구별 깜짝 스타는 최정상급 선수들은 아니다. 대부분 최근 1~2년 동안 가능성을 보여준 예비 스타라고 보면 된다.

콜로라도가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존스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비로서 주전을 확보했다. 주로 좌익수로 출전해 106경기에서 타율 0.297(367타수 109안타), 20홈런, 62타점, 60득점, 20도루, OPS 0.931을 마크하며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콜로라도의 차세대 간판타자로 각광받고 있다.

이정후와 함께 거론된 NL 서부지구 깜짝 스타 후보는 팀 동료 포수인 패트릭 베일리를 비롯해 LA 다저스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와 2루수 케텔 마르테다.

그러나 이정후의 경우는 이들과 다르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신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애들러 기자가 이 기사에서 언급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긁지 않은 복권'이다. 일본인 선수인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마사타카 요시다와 뉴욕 메츠 투수 센가 고다이도 이름을 올렸는데, 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주전을 꿰차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이정후는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메이저리그 정복길에 오른다.

이정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이날 "이정후 선수가 오는 2월 1일 오후 7시 40분 대한항공편으로 미국 LA로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다.

이정후는 LA 도착 후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로 이동해 곧바로 적응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훈련하는 운동장은 스카츠데일 스타디움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월 16일 투수와 포수들이 먼저 캠프 등록을 하고, 이정후를 비롯한 야수들은 21일 입소한다. 전체 훈련은 22일 시작한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절차를 밟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4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주어졌다. 파격적인 대우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정후는 올해 700만달러를 시작으로 내년 1600만달러, 2026~2027년 각 2200만달러, 2028~2029년 각 205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 사이닝보너스는 500만달러다.

샌프란시스코는 벌써부터 이정후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올시즌 프로모션 일정을 발표하며 7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를 '이정후 데이'로 정하고 입장하는 팬 2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이정후 버블헤드를 나눠주기로 했다. 버블헤드 프로모션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앞세워 펼치는 대표적인 마케팅 이벤트다. 아직 데뷔하지도 한국 선수가 마케팅 이벤트의 주인공으로 확정된 것은 이정후가 처음이다.

이정후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2일 '2024년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들 예상 기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타자 부문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이어 4번째로 언급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올해 134경기에 출전해 581타석에 들어가 슬래시라인 0.291/0.354/0.431을 올린다. 또한 11홈런에 54타점, 78득점, 8도루, WAR 3.2, wRC+ 116 을 기록하고, 볼넷과 삼진 비율은 각각 8.2%, 9.1%로 예측된다'면서 '그는 자이언츠가 이번 오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KBO 출신 25세의 좌타자로 타율 부문서 NL 4위, 전체 9위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월 25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3월 27일까지 32차례의 공식 시범경기를 소화하는 샌프란시스코는 3월 29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로 시즌을 시작하고, 홈 개막전은 4월 6일 샌디에이고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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