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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억 동료'가 살아야 김하성도 산다, 손목 수술 후 재활 빨라 개막전 DH 출전할 듯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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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억 동료'가 살아야 김하성도 산다, 손목 수술 후 재활 빨라 개…
김하성이 지난해 7월 23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6회 홈런을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매니 마차도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에 관해 트레이드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해도 요구 조건이 매우 높다. 골드글러브 수상에 2할6푼의 타율을 친 20대 내야수를 헐값에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로테이션이 불안정한 샌디에이고로서는 2,3선발급이 아니면 김하성을 함부로 내주기는 어렵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국 투어 이벤트인 '서울시리즈'도 김하성 트레이드가 불가한 이유다. 지난 3년간 팀을 대표한 한국 선수를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내보내는 것은 정서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아예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올해 말 FA가 되는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이미 1억달러를 넘어서 이 또한 쉽지 않은 사안이다.

결국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한 시즌 더 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비 위치는 어디가 될까. 작년과 마찬가지로 2루수가 유력하다. 그런데 변수 하나가 생겼다. 바로 손목이 좋지 ?邦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재활 속도다.

마차도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그는 작년 시즌 후반기에 손목 통증을 안고 뛰는 바람에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경쟁서 탈락한 게 마차도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투혼'이었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마차도의 재활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그는 올시즌 개막을 정상적으로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MLB.com은 23일(한국시각) '왜 건강한 마차도는 2024년 잘 할 수밖에 없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차도의 개막전 출전은 미지수였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과 AJ 프렐러 단장에 따르면 최근 타격 훈련과 캐치볼을 시작하는 등 그의 회복 속도는 굉장히 빨라 시즌 개막을 맞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드리스에서 3루 만큼 주전이 확실한 포지션은 없다.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자신의 커리어 로(career-low) 시즌을 벗어나려 하는 상황에서 이는 사실'이라면서 '아직 송구력 회복은 더디기 때문에 그는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두 차례 골드글러브를 탄 만큼 3루수로 복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차도가 3루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결국 김하성이 대신 맡아야 한다. 지난해에도 김하성은 마차도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5월을 중심으로 3루수로 출전했다. 김하성은 3루수로 나선 30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했다. 2루수로 101경기에서는 0.269, 유격수로 18경기에서는 0.233의 타율을 각각 올렸다. 즉 포지션을 다양하게 소화하는 것은 팀에 큰 도움이 되지만 타격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는데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실제 김하성은 8월 이후 급격한 스태미나 한계에 부딪히는 바람에 9월 22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다시 말해 마차도가 3루수로 하루빨리 복귀하는 것이 김하성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마차도는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기존 10년 3억달러 계약을 갱신해 11년 3억5000만달러(약 4689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후 첫 시즌 부진했다. 138경기에서 홈런 30개를 때렸으나, 타율 0.258, OPS 0.782, bWAR 2.9에 그쳤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부상자 명단 신세를 지기도 했다.

중심타자 마차도가 흔들리니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졌고, 동료 타자들도 들쭉날쭉했다. 작년 후안 소토와 김하성을 빼면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기대치를 대부분 밑돌았다. 마차도가 살아나야 동료 타자들도 신바람을 낸다. 특히 김하성은 멀티 포지션과 관련해 더욱 그렇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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