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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마이애미에 이어 급기야, "오클랜드, 류현진과 계약하라" 美매체 강력 주문...트레이드 용도?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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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마이애미에 이어 급기야, "오클랜드, 류현진과 계약하라" 美매체 강…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류현진과 계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3일새 3번째 팀이다.



FA 류현진의 예상 행선지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으로 꼽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등장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인사이드 더 에이스(Inside The A's)'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에이스가 느리게 움직이는 이번 FA 시장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며 베테랑 선발투수 류현진을 데려와 전력을 차분하게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가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는 릴리프 투수 트레버 고트 밖에 없다. 1년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오클랜드는 지난 수 년 동안 추진했던 라스베이거스 연고지 이전이 확정된 상황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 의회와 주지사가 새 구장 건설비 총 15억달러 중 3억8000만달러의 공공자금 투입을 승인했고,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에서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새 구장 완공 시점은 2028년이다. 그 이전까지는 오클랜드에서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 SI는 오클랜드가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더라도 전력을 느슨하게 관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매체는 '애슬레틱스가 2028년까지 경쟁력 있는 팀이 되고 싶다면 지금 조용한 시장에서 FA를 영입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라며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은 2024년 이후 어디에서 경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 원하는 FA를 끌어들일 다년계약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승자가 되기 위해 (구단주)존 피셔가 곧 돈을 쓸 것이라고 믿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전력을 데려오기 전 1년 더 로스터를 평가할 계획이 있다고 해도, 애슬레틱스는 몇 달 뒤 유망주들과 교환할 용도로 부활 시즌을 준비하려는 베테랑 한 두 명과 계약할 수 있다'면서 '류현진은 올해 37세가 되며 통산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그와 계약하라'고 주문했다.

류현진을 영입해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겨 어느 정도 제 몫을 할 경우 올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시장에 내놓으라는 얘기다. 다수의 유망주를 받기 위한 전형적인 리빌딩 작업에 류현진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1년 계약만 하면 돼 기간이나 금액 측면에서 부담도 적다.

매체는 '애슬레틱스는 이번 겨울 이룬 게 별로 없지만 신경 쓸 팬들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미래에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연고지 이전의 성공과 실패는 2028년에 팀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그 전까지 전력을 착실하게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과 성적, 흥행 실적으로 구단 평가에서 늘 최하위권에 머무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50승112패로 전체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1901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로 AL 원년 멤버로 창단해 통산 9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1955년 캔자스시티에 이어 1968년 오클랜드로 연고지를 옮겼다. 그러니까 올해가 오클랜드에서 57번째 시즌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저투자 고효용을 주창한 빌리 빈 단장의 '머니 볼'이 위력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2006년 이후 성적 부진과 홈구장의 열악한 환경적 요소 때문에 극심한 관중 감소를 겪더니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흥행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2021년 홈관중 29위에 이어 2022~2023년 두 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고 말았다. 지난해 포브스 구단 평가에서 11억8000만달러로 29위였다.

현재 오클랜드 선발진은 JP 시어스, 켄 왈디척, 폴 블랙번, 루이스 메디나, 메이슨 밀러, 카일 뮬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믿을 만한 선발은 시어스와 블랙번 정도다. 블랙번을 빼면 모두 20대의 영건들이라 안정적이지 않다. 계약 조건을 떠나 류현진을 데려올 만한 상황인 것은 맞다.

앞서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가 언급됐다. 마이애미 팬 매체 '말린 마니악(Marlin Maniac)'은 지난 22일 '마이애미 말린스가 류현진과 계약할까? 투수진 강화에 있어 단기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과 1년 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에는 SI의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가 샌디에이고의 류현진 영입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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