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다저스타디움 외야를 어슬렁거리는 그 남자, "누구지? 오타니네!" 매일 재활 훈련 목격담, WS 우승 하나된 목표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07 11:30

more
다저스타디움 외야를 어슬렁거리는 그 남자, "누구지? 오타니네!" 매일 …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15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벌써 몸만들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입단식 이후 NFL 경기 관람 말고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연말과 연시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가 최근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한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다저스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7일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영상이 여기 있다. 영상은 금요일 오전(현지시각)에 촬영됐다'며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 외야에서 러닝과 튜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와 다저스 컨디셔닝 코치 트래비스 스미스의 모습도 보인다. 오타니는 스미스 코치가 건네준 튜빙을 허리에 매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정확한 훈련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근력과 유연성 강화를 위한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 쇼헤이는 새 계약을 맺은 이후 다저스타디움으로 출근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운동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민첩성 훈련을 하는 것 같다'면서 '오타니가 최고의 선수인 이유가 있다. 한 시즌을 온전하게 보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꾸준히 유지시키고 있다. 그가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저스타디움 웨이트룸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초 월드시리즈 종료 후 한 달간 FA 협상을 진행한 끝애 최종적으로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마지막까지 오타니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과감한 베팅에 나섰지만, 다저스로 기울어진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애초 오타니는 오로지 다저스 만을 염두에 두고 다른 구단들을 만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타니는 다저스에 '지급 유예(deferral)' 조항을 담아줄 것으로 먼저 요청하는 등 다저스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10년을 뛰는 동안 돈 걱정없이 우승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200만달러의 연봉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달러는 2034~2043년까지 이후 10년 동안 나눠 받기로 했다.

지급 유예된 금액이 전체의 97.1%에 이른다.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고액 기록을 썼지만, 이런 지급 유예 수준도 유례가 없다. 대부분의 연봉을 10년 뒤에 받기로 한 만큼 현재의 가치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사단체협약(CBA)의 현가 계산 방식을 따르면 오타니 계약의 실제 가치는 4억6081만4765달러로 명목 총액의 65.8% 밖에 안된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지급 유예 조항 덕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와 5년 1억365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올시즌에는 마운드에 서지 못한다. 오로지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올시즌 막판에는 좌익수 수비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래를 대비한 포석이다.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은 만큼 투수로 재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언젠가는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 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우승 소망 때문이다.그는 LA 에인절스에서 6년을 뛰는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적이 없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작년까지 11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고, 그 가운데 10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에도 다저스는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MLB.com이 지난 3일 공개한 2024년 첫 파워랭킹에서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MLB.com은 '다저스는 전세계 최고의 선수와 계약했고, 톱클래스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 35년 동안 레즈, 로열스, 내셔널스,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찬가지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 밖에 못했다'며 '그들은 오타니 만큼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