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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만들어준 여유' SF, 외야수 주고 2021년 CYA 좌완 영입...톱클래스 FA 선발 사냥은 계속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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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만들어준 여유' SF, 외야수 주고 2021년 CYA 좌완 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좌완 로비 레이.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진을 보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로비 레이를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 들어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달러에 데려온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전력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레이를 받는 대가로 외야수 밋치 해니거, 우완 선발 앤서니 데스클라피니와 현금 600만달러를 내주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레이는 지난해 5월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아 올해 여름까지는 실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가 레이를 데려온 것은 그만큼 선발진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레이는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해 토론토는 류현진이 잘 던지다 중반 이후 난조에 빠지자 레이를 에이스로 삼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레이는 5년 1억1500만달러의 조건으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인 2022년 32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71, 212탈삼진으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던 레이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고, 결국 5월 4일 키스 마이스터 박사의 집도로 생애 첫 TJS를 받았다.

레이의 계약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7300만달러의 연봉이 남아 있다. 올시즌 후에는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만, 수술 후 복귀라 FA를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레이를 영입했지만, 로테이션을 완성하려면 1선발이 필요하다. FA 시장에 남아 있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그리고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놓고 영입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파란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FA와 트레이드 시장 모두 우리가 선발진 강화를 위해 살펴봐야 할 영역이다. 레이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고, 로간 웹과는 다른 스타일이면서도 잘 보완되는 이상적인 2선발"이라며 "그는 파워풀한 좌완 선발로 삼진을 많이 잡으며, 부상 이전에는 내구성 측면에서도 좋은 이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또 다른 선발 알렉스 콥이 작년 시즌을 마치고 왼쪽 엉덩이 수술을 받아 올해 전반기까지 복귀가 힘들어 보인다. 이에 대해 자이디 사장은 "콥은 지금 재활 속도라면 후반기에 앞서 다소 일찍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레이의 현실적인 복귀 시점은 후반기 시작 시점으로 본다"면서 "후반기에 이들 2명이 로테이션 선봉에 합류한다는 점을 감안해 그 상황에 맞는 선발 보강이 지금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톱클래스 1선발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시애틀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해니거는 올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209, 6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7년 시애틀로 트레이드된 뒤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157경기에서 타율 0.253, 39홈런, 100타점을 때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기도 했다. 2022년에는 57경기에서 타율 0.246, 11홈런, 34타점을 올린 뒤 FA가 돼 3년 435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1년만 뛰고 다시 시애틀로 돌아가는 셈이다.

해니거를 내보내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복잡해 보였던 외야진을 좀더 선명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해니거의 이적으로 자이언츠는 이정후,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오스틴 슬레이터, 루이스 마토스, 타일러 피츠제랄드, 헬리옷 라모스, 웨이드 메클러 등 복잡한 외야진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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