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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에 아직 C등급 마무리가 있는데... 42S 마무리 떠난 우승팀 단장 "FA 관심없다." 새 후보는 KS 강심장[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04 10:53

수정 2024-01-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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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에 아직 C등급 마무리가 있는데... 42S 마무리 떠난 우승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6회초 LG 유영찬이 KT 알포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도 이제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최고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이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2년간 450만달러에 2026년은 상호 옵션이 걸려있다.



29년만에 우승을 거두고 메이저리거도 탄생시켰으니 LG에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다. 40세이브를 하는 마무리 투수가 없다. 전력에 큰 마이너스라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LG가 2023년 우승의 마운드에서의 요인은 강력한 불펜이었다. 국내 선발진이 약했던 LG였으나 김진성 함덕주 정우영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 이우찬 최동환 등 벌떼 불펜으로 뒤가 강했다. 그리고 최고 마무리 고우석이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에 최강 불펜이 완성됐다. 고우석은 WBC 때 목 부상을 당했고, 시즌 중엔 허리 부상을 당하는 등 부상이 겹치며 44경기에만 등판했고, 3승8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머물렀다. 그래도 고우석이 있기에 LG는 버틸 수 있었다. 2022시즌엔 42세이브를 거뒀던 마무리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LG에 남아 시즌을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40세이브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LG에게 이제 고우석은 없다.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은 차이가 크다. 9회가 불안하면 경기 전체가 불안해 지고 시즌 전체가 흔들린다.

마무리가 없어지면서 혹시 LG가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을까하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을 했지만 오승환 임창민 등 마무리 투수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둘 다 C등급이라 보상 선수도 없다.

하지만 LG는 여전히 FA 시장에 문을 열 마음이 없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외부 FA 영입은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밝히며 "마무리는 감독님께서 정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갈 경우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피칭을 했던 유영찬을 새 마무리 후보로 점 찍었다. 배명고-건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에 입단했던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으로1군에 올라와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67경기에서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강심장을 보이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11월 8일 2차전서 2⅓이닝 동안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철벽투로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고, 10일 3차전에서도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13일 5차전서 1⅔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한국시리즈 3경기서 6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 염 감독은 당시 한국시리즈 MVP를 제외하고 자신이 '아차상'을 뽑아 자비로 상금 1000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박동원과 유영찬을 뽑았었다. 2차전서 시리즈의 흐름을 바꾼 역전 홈런을 친 박동원을 뽑는게 당연했는데 유영찬의 피칭도 엄청났기에 염 감독은 2명을 뽑았고, 그래서 상금도 2000만원으로 올려 각자에게 1000만원씩 줬다.

고우석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인해 LG로선 갑자기 마무리를 새로 뽑게 된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좋은 불펜 요원들이 많았고, 한국시리즈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피칭을 한 유영찬이라는 마무리 후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고우석 없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할 수 있을까. 염 감독과 LG에게 수성이 아닌 도전의 2024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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