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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마무리 후보' 고우석 95.1마일, 마쓰이 92.0마일, 수아레즈 97.7마일...2년 $450만의 의미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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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마무리 후보' 고우석 95.1마일, 마쓰이 92.0마일, 수아레…
출처=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자리를 노린다.



샌디에이고는 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에 "우리는 우완 고우석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또 다른 KBO 출신 야수 김하성과 함께 당당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꿈에 그리던 미국 대륙을 누빌 수 있게 됐다.

원소속팀 LG 트윈스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LG 트윈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고우석은 오늘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월 4일 메이저리그 30개 전구단 포스팅 공시된 고우석의 협상 마감 시간은 4일 오전 7시까지였다. 즉 양측이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2024년 175만달러, 2025년 225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6년 연봉 300만달러의 상호옵션에 50만달러의 바이아웃이 걸렸다'고 전했다.

상호 옵션은 구단과 선수 모두 인정해야 실행되는 것으로 고우석은 원하는데 구단이 포기하면 5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고 FA가 되는 것이다. 즉 고우석이 2년 동안 보장받는 금액은 2024~2025년, 2년치 연봉 400만달러와 바이아웃 50만달러를 합친 450만달러다. 상호 옵션이 실행될 경우 3년간 보장액은 700만달러다.

사실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LG가 받게 되는 포스팅 피(posting fee), 즉 이적료는 90만달러다. LG는 지난해 11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통보할 당시 조건부 승인을 했다. 일정 금액 이상이 돼야 보내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승인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적료가 최소 300만달러는 돼야 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현지 팬 매체 다저스웨이는 LG의 조건부 승인 보도가 나올 당시 '고우석은 올해 25세로 KBO에서 지난 5시즌 동안 275⅓이닝을 던져 334개의 삼진을 잡아낸 파이어볼러다. 계약기간 3년에 2400만달러 정도 계약을 할 만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24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면 이적료는 480만달러에 이른다. 결국 LG는 승인 마지노선과 상관없이 고우석의 의지를 존중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고우석의 이번 계약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평균 연봉은 232만달러였다. 2년 보장액 450만달러를 평균 연봉으로 환산하면 225만달러다. 3년 700만달러의 평균은 233만달러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적이 없는 KBO 출신 불펜투수가 평균 연봉을 제시받았다면 나름 합리적은 조건이다.

그렇다면 고우석은 어떤 보직을 부여받을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한 지난달 21일 "마쓰이는 경기 후반을 책임지게 될텐데 다른 옵션들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MLB.com은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옵션이란 고우석이다. 우완 로버트 수아레즈와 함께 3명의 투수가 마무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누가 마무리로 선택받더라도 나머지 둘은 스티븐 윌슨, 톰 코스그로브, 에니엘 데로스 산토스와 함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우석이 마무리 경쟁 3파전에 참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경력과 구위에서 마쓰이가 마무리를 맡을 공산이 크다.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달러에 계약한 마쓰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통산 10년 동안 236세이브, 659⅔이닝, 평균자책점 2.40, 860탈삼진을 마크했다. 올시즌에는 59경기에서 57⅓이닝을 투구해 2승3패, 39세이브, 72탈삼진, 평균자책점 1.57을 올렸다. NPB 최고의 소방수였다. 직구 구속은 평균 92~94마일, 최고 96마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공끝이 좋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WBC에서 마쓰이의 직구 평균 구속은 92마일에 머물렀지만, 분당 평균 회전수는 2471회로 메이저리그 평균 2283회를 크게 웃돌았다. 공끝이 살아 움직인다는 의미다.

수아레즈는 직구 구속이 최고 100.9마일, 평균 97.7마일에 이른다. 올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후반기에 시즌을 시작해 26경기에서 27⅔이닝을 던져 4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23, 피안타율 0.155를 기록했다. 수아레즈는 실투가 잦고 변화구 구사력이 떨어진다.

고우석의 최근 3년간 직구 평균 구속은 153.1㎞, 즉 95.1마일이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평균 구속 94.7마일보다 조금 빠르다.

MLB.com은 '고우석은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와 함께 마무리를 맡을 후보로 여겨긴다'며 '그는 최고 98마일, 평균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고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제구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고우석은 마무리를 맡지 못하더라도 셋업맨으로 활약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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