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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밀린 상대 전적→개막 홈경기까지 내줬다…"너무 못했다" 국민타자 '절치부심'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1-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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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밀린 상대 전적→개막 홈경기까지 내줬다…"너무 못했다" 국민타…
두산 이승엽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힘을 쓰지 못했네요."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2015년 8승8패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잠실 라이벌'의 자존심은 두산이 지켜왔다. 2018년에는 15승1패로 LG를 상대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왕조'을 구축했다.

2022년부터 전세는 역전됐다. 2022년 두산은 창단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LG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는 등 강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두산은 LG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10패로 밀렸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새 출발을 했다. LG는 '우승 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신임 감독의 맞대결. LG의 완승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LG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5승11패를 기록하며 좋은 먹잇감이 됐다.

2015년과 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웃으며 잠실의 주인이 됐던 두산은 올해 LG의 통합우승을 지켜보면서 쓴 입맛을 다셔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LG가 정규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잠실 두산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던 상황. 이 감독도 "엘지 상대로 너무 못 했다. 부진했고 올해 힘을 써보지 못했다"고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올 시즌 LG에게 밀리면서 정규시즌 5위에 그친 두산은 결국 개막전 홈경기까지 불발됐다.

KBO는 3일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2024 시즌부터 직전 시즌 최종 팀 순위 상위 5개 팀의 홈 경기로 개막전이 편성된다.

LG가 우승을 하면서 개막전을 홈에서 하는 게 확정됐다. 두산은 상위 5개팀 막차를 탔지만, LG와 구장이 중복돼 원정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대신 6위 KIA 타이거즈가 홈구장 개막전 개최라는 덕을 봤다.

3월23일 개막하는 2024년 시즌은 잠실 (한화-LG), 문학 (롯데-SSG), 수원 (삼성-KT), 광주 (키움-KIA), 창원 (두산-NC) 구장에서 2연전으로 진행된다.

부임 첫 해 9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다시 한 번 가을야구의 맛을 안긴 이 감독은 2024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감독 첫 해 목표로 가을야구를 내걸었던 이 감독은 "3위 이상을 바라보면서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해 상위권에 위치했던 팀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걸 다짐했다. 올해 두산은 LG와 더불어 KT 위즈(5승1무10패) SSG 랜더스(4승1무11패)와의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내줬다.

이 감독은 "상위권 팀에게 약했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이겨서 5위를 했는데,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내년에는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상위 팀과 싸워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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