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72억 FA+전직 캡틴' 빈자리 누가 채울까…1m89 대형 2루수에 쏠리는 시선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1-02 11:40

수정 2024-01-02 13:31

more
'72억 FA+전직 캡틴' 빈자리 누가 채울까…1m89 대형 2루수에 쏠…
데뷔초인 2019년 시범경기에서 2루 수비에 나선 고승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준수한 성적에 주장까지 역임한 선배의 빈 자리가 커보인다. 고승민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안치홍은 올겨울 부산에서 대전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롯데는 원클럽맨 전준우를 우선했고, 안치홍은 4+2년 총액 72억원에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타율 2할9푼2리 8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 안치홍은 지난해 전준우와 더불어 팀 타선을 이끈 주축이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로선 FA 보강 없이 전력 유출만 있는 모양새다.

롯데는 2019년 2루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안치홍을 영입했는데, 4년 뒤 안치홍이 떠날 때까지 결국 그 자리를 메울만한 내야수를 키우지 못했다. 고승민 김민석 윤동희 등 상위 라운드 내야수들이 대거 외야로 전향한 결과다.

지난해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승엽은 상무 시절 줄곧 1루에 집중했다. 롯데에서도 1-3루 코너 내야 자원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2루 공백을 우려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고승민에게 다시 2루 훈련을 시켰다. 김민호 수비코치의 지도하에 집중적인 조련을 받았다.

고승민은 원래 2루수 출신이지만, 군복무 이후론 우익수와 1루수로만 뛰었다. 여기에 기존의 박승욱, 신예 정대선 김민수,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오선진 최항 등이 경쟁할 전망.

현실적으로 안치홍의 타격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고승민 외의 대안이 없다. 박승욱이나 오선진, 최항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김민수는 수년간 주어진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역대급 슬럼프에 직면했다. 신예 정대선은 공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떡잎 단계다.

롯데 구단은 빛나는 2022년을 보낸 뒤 한시즌 쉬어간 한동희와 고승민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승민은 2022년 후반기 4할 타율(4할1푼4리, 128타수 53안타) OPS 1.012를 기록했었다. 1m89의 큰 체격에 리그 원톱을 다투는 타구 속도의 소유자다. 장타력만 조금더 갖춰진다면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는다.

문제는 고질적인 허리부상이다. 키가 1m89에 달하는 거구다보니 피할 수 없었다, 그가 외야로 전향한 이유이기도 했다.

포크볼 투수가 많은 롯데의 특성상 안정된 내야는 가을야구를 위한 필수 요소다. 오랜만에 내야로 복귀한 그가 얼마나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노진혁과의 호흡도 관건이다.

주전 2루수는 결국 다가오는 괌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를 보고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는 오는 31일 괌으로 떠난다.

올시즌 롯데는 KIA와 LG의 내야진을 완성시킨 김민호 수비코치를 영입했다. 여기에 김민재 수석코치, 김광수 벤치코치 등 고승민을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 고승민이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