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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강스파이크]6월 30일 '시선집중', 흥국생명 '쌍둥이' 복귀 관련 이상적 과정과 그림은?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22 10:50

6월 30일 '시선집중', 흥국생명 '쌍둥이' 복귀 관련 이상적 과정과 …
이다영(왼쪽)-이다영. 스포츠조선DB

배구계 관계자와 팬들의 시선은 오는 30일에 쏠리게 됐다.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선수등록 마감일이다. 남녀부 14개 팀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임의해지선수, 병역의무선수, 수련선수를 제외하고 최소 14명에서 최대 18명까지 2021~2022시즌 코트를 누빌 선수를 등록시켜야 한다. 사실상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팀 사무국장들은 막판 선수들과의 계약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등록 여부다. 올해 1월 중순 인정한 '학교폭력' 사건으로 인해 모든 과정이 어지럽게 흘러가고 있다. 이 중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이적건도 걸려있다.

흥국생명이 택할 수 있는 옵션은 두 가지다.

첫째, 무기한 출전정지 자체 징계 중인 '쌍둥이'를 모두 등록하는 것이다. 흥국생명이 내년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초강수를 띄우는 셈. 다만 선결돼야 할 조건이 있다. '쌍둥이'의 법정공방 결과다. 억울한 부분이 법적으로 인정될 경우 일정 부분 면죄부를 받고 '대국민 사과' 이후 코트에 복귀하는 그림이다. 구단과 선수 측이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확실한 법적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쌍둥이'를 모두 정원 18명 안에 포함시킨다는 건 부정적 여론을 감수하더라도 잠정적으로 복귀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이적 건은 물거품이 된다. 해결 방법은 없지 않다. 선수등록 이후 구단이 임대해주는 루트가 있다. 그러나 구단이 많은 부분을 손해보게 된다. 이다영은 자유계약(FA) 기간 중이다. 그리스에서 뛸 경우 임대기간도 FA 연수를 채울 수 있다는 '김연경 룰'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에서 한 시즌을 뛰고 오면 1년 뒤 다시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때문에 구단은 굳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면서까지 이런 방법은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흥국생명이 이재영만 등록하고, 이다영은 임의해지 선수로 묶어두는 것이다. 이 경우 첫 번째 옵션에서 해결할 사안들이 해결되면 이재영은 코트를 다시 밟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다영은 그리스행의 길이 열린다. 다만 이다영이 임의해지 신분이더라도 해외 활동 기간은 3년 임의해지 해제 기간에 산입되지 않기 때문에 구단에선 3년 동안 이다영의 신분을 임의해지로 유지할 수 있다. 이후 이다영은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원만하게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스에서 다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그림이다.

시즌 중 좋은 컨디션 유지가 지상 최대과제인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요소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헌데 쌍둥이들은 코트 복귀가 결정됐을 경우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한다. 법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더라도 '학폭'이란 주홍글씨는 지울 수 없다. 특히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맹목적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만 코트에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30일 오전까지 고민하겠다"는 흥국생명은 어떤 선택지를 택할까. 스포츠콘텐츠팀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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