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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지명' 알렉스 "복잡했던 심정,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9-09-16 13:00

수정 2019-09-16 14:04

'우여곡절 끝 지명' 알렉스 "복잡했던 심정,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대한항공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경희대 알렉스(가운데).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그동안 복잡한 심정이었다."



홍콩 출신 알렉스(경희대 4학년)가 우여곡절 끝에 프로의 지명을 받았다.

6순위 지명권을 가진 대한항공은 1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알렉스의 이름을 호명했다. 알렉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자원. 대한배구협회가 지난 5일 알렉스를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 대상자로 선정해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절차를 밟고 있다. 따라서 전 구단의 동의로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라이트와 센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알렉스는 올 시즌 세트 당 블로킹 0.889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역시 블로킹 33개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블로킹 능력만큼은 대학 리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귀화 승인이 이루어질지 물음표가 달려있지만, 미래를 내다본 대한항공의 부름을 받았다.

귀화 이슈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아왔다. 게다가 지난해 특별 귀화가 무산된 경험이 있었다. 알렉스의 심경도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명을 받은 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복잡했다. 무언가 됐다가도 안 되기도 하고, 결국에는 이번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마음이 복잡했었다"고 했다.

드래프트 참가 여부에 향후 진로도 달려있었다. 일본 무대 도전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알렉스는 "일본에 가는 건 생각을 거의 안 해봤다. 5년간 한국에서 지내면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적응도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선생님이 만약 드래프트에 못 나가면 운동하면서 기다리자고 하셨다. 한국에서 뛰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복잡한 마음도 사라졌다. 알렉스는 "오기 전까진 긴장이 안 됐다. 하지만 행사장에 들어가니 긴장이 많이 됐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 긴장이 다 풀리면서 이제 드래프트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친척들이 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감동을 많이 받기도 했다. 눈물이 날 뻔 했지만, 남자이기 때문에 참았다.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미래 센터 자원으로 알렉스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트와 센터를 모두 소화하고 있는 알렉스는 "특별히 좋아하는 포지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에 센터로 계속 뛰었기 때문에 센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프로에서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여러 선수의 장점을 모두 배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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