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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첫 우승 전광인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3-26 23:10

첫 우승 전광인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MVP를 차지한후 환호하고 있다. 천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3.26/

그야말로 '전광인 시리즈'였다. 무릎 부상을 당한 채로 진통제를 맞고 먹어가며 뛰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전광인은 무릎 부상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차전서 22득점을 하고 2차전서 13득점을 한 전광인은 26일 열린 3차전서 20득점을 해 파다르(23득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하며 팀 우승을 만들었다.

전광인의 투혼에 현대캐피탈은 하나가 됐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전광인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를 받아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우승소감은.

▶잘모르겠다. 처음해서 그런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고 해본 사람만 아는 느낌?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어렵게 경기를 풀고 한경기 한경기 힘겹게 치러서 결과를 만든거라 안도감도 든다.

-MVP 소감은.

▶받아도 되나 싶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무릎부상은 어느정도였나.

▶조금 힘들었다. 진통제를 맞고 경기 도중에도 진통제를 먹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경기에 뛰고 싶었고 결과를 만들고 싶어서 참고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챔프전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끼리 한 얘기가 어웨이에서 한번이라도 이기면 천안에서 우승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1승을 하자고 했다. 그런 바람들이 이뤄진 것 같다. 기쁨이 두배로 오는 것 같다. 무릎은 검사를 일단 받아봐야 될 것 같다. 시즌 끝나면 무릎과 발목 등을 검사받았는데 올해도 체크한 다음에 재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재활하며 몸을 만들고 싶다.

-컵 대회때 최태웅 감독으로부터 "너 뭐하러 왔어"라고 말을 들었는데.

▶다른 선수들도 그 말을 듣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나도 이 팀에 오고 싶었던 이유를 자각하게 된 것 같다. 아무 말씀을 안해주시는 것보다 말씀을 해주시는게 관심이고 잘되기 위해서 하신 거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 얘기에 팬분들이 '우승하러 왔다'고 대신해서 말씀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긴 시즌이 끝났는데.

▶쉬고 싶다. 와이프와 시간을 많이 못보냈다. 포스트시즌을 하면서 경기장 외에선 얼굴을 못봤다. 쉴 때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최태웅 감독과 여행은.

▶감독님께서 같이 가자고 하면 당연히 간다.

-오늘 서재덕 선수가 왔는데

▶어제 밤에 내일 올거냐고 전화했다. 우승할거니까 꼭 오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 대 선수로 본 게 아니라 형,동생 사이로 좋은 자리에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군복무를 하기 때문에 보기 힘들어졌는데 더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

-서재덕과 문성민 중 누가 더 좋은가.

▶당연히 우리 팀 선수인 문성민 형이 좋다. 윤봉우 선배께서 누가 뭐래도 팀 선수와 가까이 지내고 친해져야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재덕이 형은 배구 외에도 만나기 때문에 이런 걸로 섭섭해하지 않을 것같다.

-문성민과 같이 호흡을 맞춰서 우승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좀 고마운 것 같다. 주장인데 옆에서 볼 때 무게감도 있고 경기를 하면서 항상 먼저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게 있는데 누구보다 잘 소화해주고 팀을 정말 하나로 뭉치게끔 만들어준다. 경기를 하면서 느꼈다. 이런 선수가 주장이라는 것을 느꼈다. 성민이 형과 같이 배구를 하는 걸 행복하게 생각해야할 것 같다. 옆에서 배워야 한다.

-개막전서 1분도 못뛴 문성민을 보며 불편했을 것도 같다.

▶내가 리시브 범위를 조금 넓히고 안정감이 생기면 성민이 형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들어오지 못했을 때 내가 그 정도의 범위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연습하며 범위를 넓혀가며 안정감을 높이면서 형과 같이 뛸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지금도 리시브를 하면서 성민이 형과 많이 얘기한다. 내가 리시브를 많이 해야하는 입장이다. 내가 많이 받고 할 테니 형은 많이 때려주세요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런게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늘은 눈물을 참는 것 같았는데.

▶막상 (우승)하고 나니까 눈물이 안나오더라. 그때 2차전는 울컥했었다. 당시 힘들어하는게 있었는데 그 말을 하면서 그 감정이 올라온 것 같다. 좀 창피했다. 사실 혼났다. 플레이오프 이기고 (이)원중이가 울려고 할 때 원중이한테 "왜 우냐 괜히 울면 부정탄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내가 울어서 원중이가 부정타게 왜 우냐고 타박하더라.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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