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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코리안좀비' 정찬성, 오르테가에 5라운드 판정패. 챔피언 멀어졌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0-10-18 10:43

수정 2020-10-18 10:51

'코리안좀비' 정찬성, 오르테가에 5라운드 판정패. 챔피언 멀어졌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왼쪽)와 눈싸움을 벌이는 정찬성(오른쪽). 사진제공=UFC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코리안 좀비'의 챔피언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이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에게 졌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180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랭킹 2위 오르테가에게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지난 2013년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 이후 절치부심 챔피언만을 바라보고 싸워왔던 정찬성은 이날 패배로 다시 단계를 밟아 타이틀에 도전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둘의 대결은 모든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오르테가와는 당초 지난해 12월에 열린 부산 대회에서 맞붙기로 했으나 오르테가가 부상을 이유로 빠지면서 프랭키 에드가와 만나 1라운드 TKO로 승리한 바 있다. 오르테가와는 또다른 악연도 있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 대회 현장에서 정찬성의 소속사 사장인 박재범이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는 불상사가 일어났던 것. 이번 경기 승자가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와 붙게 돼 있어 이래저래 정찬성으로선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됐다.

대회를 앞두고 항상 미국으로 날아가 훈련을 했던 정찬성은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해 에디 차 코치와 스파링 파트너를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에서 집중 훈련을 했다. 이미 12월 대결을 위해 준비를 해왔던 터라 오르테가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꿰뚫고 있는 정찬성은 "오르테가는 맷집과 서브미션 스킬이 대단하다. 한번도 KO를 당한 적이 없다"라고 평가하며 "판정까지 가는 플랜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오르테가는 "내가 빠른 시간 내 KO나 서브미션을 하게 된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정찬성보다 오르테가의 준비가 더 좋았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예상치 못했던 경기 운영에 대응이 미흡했다.

1라운드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다. 오르테가가 왼손 스탠스로 나오며 정찬성의 라이트 펀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르테가는 여러가지 킥으로 정찬성과의 거리를 유지하다 중반 이후 왼손을 위주로한 킥 공격을 했다. 정찬성은 로킥으로 응수하면서 타이밍을 보다가 1분을 남겨놓고 킥을 하다가 카운터 펀치에 잠시 쓰러지기도 했다. 이후 정찬성이 공격적으로 들어와 몇차례 정타를 날리기도 했지만 확실한 펀치 없이 마무리. 전반적으로 오르테가가 앞선 라운드였다.

2라운드 들어 초반부터 정찬성의 펀치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초반 몇차례 타격이 정타로 연결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1라운드에서 정찬성의 타격 거리 조절이 되지 않자 오르테가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기도.

정찬성은 계속 거리를 좁혀가며 오르테가를 코너로 몰아 유효타를 날리면서 유리하게 끌고갔다. 하지만 2라운드 막바지에 공격을 들어가다가 오르테가의 백스핀 엘보를 맞아 충격을 받았다. 이후 펀치를 주고받다가 테이크다운을 당했으나 공이 울렸다. 유리하게 끌고가던 2라운드마저 내주고 말았다.

3라운드에 정찬성의 공격이 조심스러워졌다. 오르테가는 킥을 날리면서도 정찬성이 공격을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중반 이후엔 오르테가가 킥과 잽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나오며 포인트를 따는 모습. 유효타에서 오르테가가 더 앞섰다.

정찬성은 이제 피니시를 노려야 하는 상황. 4라운드 초반 압박을 하기 시작한 정찬성은 그러나 오르테가의 여러 가지 킥과 가끔 나오는 왼손 펀치에 고전했다. 중반, 정찬성은 왼다리를 잡고 들어오던 오르테가의 머리에 왼쪽 눈을 맞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5라운드에서도 오르테가는 계속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KO를 노릴 수밖에 없는 정찬성을 막았다. 거리를 좁혀오는 정찬성에게 오르테가는 오른손 펀치와 킥으로 계속 유효타를 날렸다. 맞으면서도 계속 거리를 좁혀간 정찬성은 타이밍을 살폈지만 계속 움직이면서 피하는 오르테가에게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계속 흘렀고,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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