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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품 연체율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 본격화

강우진 기자

입력 2023-01-30 09:03

수정 2023-01-30 09:29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됐다. 시중은행 주요 대출 상품의 연체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2월 0.28%로 9월(0.23%)보다 0.05%포인트(p) 증가했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9월 0.18%에서 12월 0.24%로 0.06%p 올랐다. 대기업 대출도 같은 기간 0.01%에서 0.02%로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9월 0.16%에서 12월 0.19%로 0.03%p 증가했다.

이 중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0.24%에서 0.28%로 0.04%p, 주택담보대출은 0.12%에서 0.15%로 0.03%p 올랐다.

지난해 가계 및 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상반기에는 변동이 적다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른 영향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월 0.16%, 3월 0.15% 6월 0.15% 등으로 변화가 미미하다가 9월 0.18%, 12월 0.24%로 반등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월 0.23%, 3월 0.22%, 6월 0.2%로 하락한 뒤 9월 0.23%, 12월 0.28%까지 상승했다.

가계 주담대 연체율은 1월 0.1%, 3월 0.1%, 6월 0.1%, 9월 0.12%, 12월 0.15%, 신용대출 연체율은 1월 0.25%, 3월 0.22%, 6월 0.24%, 9월 0.24%, 12월 0.28%였다.

시중은행들은 연체율 수준이 낮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연말 연체율이 연초보다 다소 올라간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권에서는 연체율 상승이 지난해 있었던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보고, 올해 연체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위해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을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약 1년 5개월간 총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때문에 0.5%였던 기준금리는 3.5%로 3%p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 대기업대출(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해 1월 3.03%에서 12월 5.32%로 2.29%p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52%에서 5.76%로 2.24%p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같은 기간 3.85%에서 4.64%로 0.79%p, 신용대출 금리는 5.28%에서 7.97%로 2.69%p 올랐다.

이같이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일부 중소기업과 민간 부문의 대출이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4%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1분기도 역성장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매출 회복세 둔화 등이 겹치면 자영업자대출 중 부실 위험 규모가 올해 말 4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성장률을 1.7%로 예상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여러 지표를 볼 때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 부진, 국제경제 둔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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