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복지 가이드라인은 2017년에 수립된 이후 한 차례 개정을 거쳤고, 이번에는 용어를 가다듬고 의무사항을 좀 더 세밀하게 규정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었다. 동물복지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과 시민의식을 반영하여 말의 등록에서부터 관리 및 사육환경까지 세세하게 정의했다. 자세한 설명으로 말산업 종사자들이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밝혔다. 완성도 높은 말 복지 가이드라인을 통해 세계에서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제정한 영국 수준으로 말 복지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한국마사회는 전체 말 복지 가이드라인에 이어 올해부터는 말의 용도를 세분화하여 세부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말은 경마, 승마, 재활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정작 말산업 종사자들도 용도별 말 관리법을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사회는 말의 용도별 세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말산업 종사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말 복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행하려는 노력으로 말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말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경마기수 면허시험에 말 복지 분야를 포함하여 출제한다거나 말산업 종사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일정 수익금을 말 복지를 위해 기부하는 등 과거와 달리 말을 '동등한 파트너'로 대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