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최 측은 왕실 문제 언급이라는 금기를 깨고 군주제 개혁을 요구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일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학생단체인 '탐마삿과 시위 연합전선'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방콕 시내 탐마삿 대학의 타쁘라찬 캠퍼스에서 반정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최다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고, 경찰도 집회 참석자가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014년 일으킨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주최 측은 애초 군부 제정 헌법 개정, 의회 해산 및 총리 퇴진과 새로운 총선 실시, 반정부 인사 탄압 금지 등을 촉구하면서 세를 불려 나갔다.
군부정권이 2017년 개정한 헌법은 정부가 상원의원 250명을 지명하고, 총리 선출 과정에 국민이 뽑은 하원의원과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군부의 장기집권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다가 태국에서 금기시되던 군주제 개혁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점차 반정부 집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왕실 모독죄 철폐와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왕실 예산 편성, 왕실의 정치적 견해 표현 금지 등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탐마삿과 시위 연합전선'을 이끄는 빠누사야 시니찌라와타나꾼은 18일 "우리가 왜 쁘라윳 정권을 축출하고 군주제를 개혁할 필요가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고 소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주제 개혁 이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로 올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왕실 예산은 16%나 인상한 89억8천만바트(약 3천356억원)로 편성돼 더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왕실이 보유한 38대의 여객기 및 헬기 유지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