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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 속 비극! 마리아나 제도 '티니안'으로 떠나는 랜선 역사여행

이규복 기자

입력 2020-07-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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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 속 비극! 마리아나 제도 '티니안'으로 떠나는 랜선 역사여행
타가비치- 마리아나 관광청

아름다운 산호 해변, 연중 온화한 열대기후,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가득한 서태평양의 마리아나 제도는 비행기로 한국에서 4시간이면 만날 수 있어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약 1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는 마리아나 제도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섬은 사이판이다. 하지만, 최근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의 방영과 함께 티니안 섬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티니안은 천혜의 자연풍경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의 여러 흔적들을 마주할 수 있는 역사적 고적이 많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 티니안은 사이판에서 약 9km 떨어진 가까운 섬으로 경비행기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천연 분수의 블로우홀, 정글을 탐험하는 듯한 묘미와 함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캐롤리나스 라임스톤 포레스트 트레일, 프라이빗 비치 같은 특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타가비치 등 대자연 속에서 방해 받지 않는 휴식을 즐기기 더 없이 좋은 곳이면서 숨겨진 우리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노스필드 활주로

섬 북부 노스필드 지역에 위치한 2.6킬로미터 길이의 활주로인 이 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B-29 폭격기 전용 활주로였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2개의 원자폭탄이 바로 이곳에서 탑재되었으며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한인들이 폭격의 위협 속에서 맨 손으로 만들어 낸 활주다.

▶산호세 마을의 한국인 위령비

티니안의 중심지 산호세 마을 북쪽에는 티니안에서 한인 유골을 발굴한 뒤로 민간단체가 세운 '평화기원 한국인 위령비'가 서 있다. 이 한국인 위령비는 티니안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장소 가운데 하나로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징용되었다가 끝내 고국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한 채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77년 12월에 세워졌다.

▶출루비치

출루비치는 섬의 북서부의 위치한 해변으로 1944년 미국 해병대가 티니안 상륙장소로 이용해 랜딩비치라고도 불린다. 해변에 야자수와 나무들이 많아 한적하게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장소로 스타샌드라는 별모양 산호모래로 유명하다.

3회에 걸쳐 방송된 '사이판 탐사'는 2차 세계대전 속 머나먼 곳 사이판에서 희생당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우리의 역사를 일깨우며 가슴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특히, 지난 7월 5일 3회차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5.7%(2부, 닐슨 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6.2%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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