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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브리핑] "이야기에 끌린다"…유통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

이미선 기자

입력 2020-02-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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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에 끌린다"…유통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
◇우신사 입점 브랜드 수향의 '리리 콜렉션' 사진. 사진제공=무신사

가격, 성능만큼 상품 안에 담긴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다. 이들은 상품에 어떤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지, 또 그 배경은 무엇인지 주목한다. 또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부합하거나 신선한 이야기가 담긴 제품이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유통업계는 요즘 상품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인기다. 드라마 속 서사를 활용하거나 차별화된 의미를 담아 제품명을 짓거나 콘셉트를 만들고, 원산지 스토리 등을 통해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것.

지난해 12월 우신사에 입점한 향기 브랜드 '수향'은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를 향기로 풀어낸 '리리 콜렉션'을 통해 캔들 2종을 선보였다. 드라마 속 남녀북남의 러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콜렉션은 '리리 남한향'과 '리리 북한향' 2가지 향기로 구성됐으며, 최고 시청률 16%를 자랑하는 드라마의 인기 덕에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못난이 감자'의 성공 사연도 비슷한 사례.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통해 상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못난이 감자'는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매진기록을 세웠다. 강원도 농가를 돕기 위해 판매한다는 좋은 취지에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못난이감자에 이어 선보인 '훈연멸치' 또한 큰 인기를 끌었다. 훈연멸치는 '크기가 커서 국물용 이외에 상품가치가 없다' 등 판매의 어려움을 토로한 여수 어민을 위해 백종원이 개발한 것으로, 우동을 만들 때 넣는 일본산 가다랑어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 경자년을 맞아 스타벅스가 선보인 '골든 세서미 라떼'는 마치 금은보화가 쏟아진 듯한 느낌을 주는 황금빛의 참깨가 들어간 브리틀 토핑으로 금빛 행운이 가득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더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와 함께 선보인 '해피 치즈 화이트 모카'에는 이름처럼 스타벅스를 찾는 모든 고객이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렌드 변화에 더욱 민감한 패션업계에서는 이같은 스토리텔링식 마케팅이 더욱 활발하다.

'로우로우'와 'ISA나사'는 협업 프로젝트 '238,855마일 콜렉션'을 통해 지구에서 달까지 238,855마일의 여행을 위한 가방을 선보였으며, 달에 가져가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한 내구성과 편리함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AK&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에서 운영된 팝업 스토어에서 이러한 협업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어 호평을 얻었다.

또 새해를 맞아 2019년을 깨끗하게 털고 새롭게 시작하는 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로 '세탁'을 콘셉트로 한 '커버낫 x 마크곤잘레스 런드리 콜렉션'은 무신사 한정 발매 이후 일부 상품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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