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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매수심리·거래량, 2013년 침체기 수준으로 회귀

조완제 기자

입력 2019-02-18 10:31

정부의 강력한 규제대책으로 최근 서울아파트 매수심리와 거래량이 2013년 침체기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73.2로 2013년 3월11일(71.8) 이후 약 5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팔겠다는 사람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사겠다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100은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서울아파트가 큰 폭으로 뛰던 지난해 9월10일 조사에서 116.3까지 올랐으나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꺾이기 시작해 5개월 만에 지수가 2013년의 70대 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2013년은 부동산 규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등으로 신규 주택공급과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된 시기다.

권역별로는 서북권 아파트의 매매수급 지수가 60.1로 가장 낮았고 도심권(64.4), 강남 4구인 동남권(74.0), 동북권(75.1), 서남권(78.3) 등의 순이었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77건(신고건수 기준)으로 2013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부산·울산 등의 매수심리도 크게 꺾이고 있다. 경기의 매매수급 지수는 87.8로 2013년 9월2일(87.8) 이후 5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방과 지방 5대 광역시의 매매수급 지수도 각각 74.3, 74.9로 떨어졌다.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 이후 집값이 하락 중인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45.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남(50.2), 울산(57.1), 제주(60.9) 등도 타 지역보다 위축됐다.

이에 비해 지방 일부는 매수심리가 여전했다. 대전(102.4)과 전남(102.0)은 기준선인 100을 넘어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광역시(99.7)와 세종(94.2), 대구(92.9)도 지수가 90을 넘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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