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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석유 주고받고"…중국-브라질-베네수엘라 삼각무역 활발

입력 2018-07-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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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석유 주고받고"…중국-브라질-베네수엘라 삼각무역 활발
베네수엘라에 대한 브라질산 쌀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중국과 브라질, 베네수엘라 간에 쌀과 석유를 이용한 삼각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는 전통적으로 브라질의 주요 곡물 수출 대상국이었으나 최근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경제·금융위기가 계속되면서 이런 협력 관계는 깨졌다.

베네수엘라의 브라질산 곡물 수입량이 2014년 29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10분의 1 수준인 2억8천9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브라질산 곡물 가운데 쌀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과거의 협력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의 브라질산 쌀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7천759t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0만1천625t으로 급증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브라질산 쌀 수출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국제 트레이딩 업체들이 브라질산 쌀을 구매해 베네수엘라에 판매하고, 그 대금으로 석유를 받아 중국에 수출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미국으로부터 쌀을 수입했으나 미국 정부의 제재로 수입이 어려워지자 아르헨티나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와의 관계도 악화하자 브라질산 쌀을 수입하게 된 것이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식량 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하게 됐고 브라질은 쌀 수출 확대, 중국은 석유 수입 확대 효과를 거두게 됐다.




농업 전문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브라질 농업소득이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난 1천770억 헤알(약 51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소득 증가의 주요인으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꼽힌다.

브라질의 대중국 농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230억 달러를 기록해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대두 수출이 203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대두 수출량 6천820만t 가운데 중국 수출 물량은 79%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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