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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개인정보 불법수집` 의혹 기업 "트럼프 도와서 표적 됐다"

입력 2018-03-20 20:21

페이스북 개인정보 불법 수집에 연루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알렉산더 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어떠한 불법도 저지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기 때문에 회사가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닉스 CEO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회사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지난주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CA가 페이스북과 이용자들에게 소정의 대가를 주고 성격 검사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통해 파악한 유권자 정치성향 정보를 선거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닉스 CEO는 그러나 CA는 도덕적인 기업으로 "공정한 자유선거, 공정한 민주주의에서 주류의 정당을 도왔으며,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한 치의 거짓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 성향 분석 등을 통해 선거에서 2∼3%포인트(p)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선거에서 적어도 1억명이 투표를 했는데 만약 200만표를 바꿀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것"이라며 "우리는 1994년 이후로 이같은 일을 누구보다도 오래 해 왔다. 만델라 선거가 처음이었고 지금도 1년에 7∼8건의 선거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닉스 CEO는 CA가 이같은 의혹의 표적이 된 것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서 싸우는 것은 양극화를 초래하는 일"이라며 "트럼프와 같은 후보를 당선시키면 100만명의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든다. 더 나아가서 당신은 나쁜 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채널4 방송에서 고객으로 위장한 기자들에게 선거운동을 흔들기 위해 미인계나 뇌물 등의 불법적인 작전을 쓴다고 자랑하듯 이야기한 것은 상대방이 어떤 방법이 있느냐고 물어서 "이런저런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가볍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닉스 CEO는 "이사회가 결정하고 그것이 회사를 돕는 것이라면 내가 관둘 수도 있다"면서 "회사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신뢰할만한 감사인이나 법률회사를 통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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