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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열리는 타미플루 시장, 국내 제약사 출격 대기

입력 2017-06-28 07:46

오는 8월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돼 국내에서만 100여개의 복제약이 출시될 전망이다.
20여년 간 특허로 막혀있던 타미플루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제약사들 사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 제약사 38곳이 100여개의 타미플루 복제약을 허가받았다.
타미플루는 1996년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해 스위스의 로슈가 판매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다. 지난해 2월 한미약품이 타미플루의 일부 성분을 변경한 '한미플루'를 내놨지만 사실상 타미플루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타미플루는 5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5년 대비 95% 성장했다. 한미플루의 매출액은 148억원 정도다.



타미플루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동안 시장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 때마다 공급 대란이 반복돼왔다. 마땅한 대체약도 없는 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미플루의 특허가 오는 8월 만료되고 복제약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겨울부터는 전반적인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복제약 출시에 따라 가격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값이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인하되기 때문이다. 복제약은 기존 가격 대비 59.5% 정도로 약값을 정한다.
이에 따라 타미플루 역시 올해 겨울부터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쓸 수 있다. 현재 하루에 두 알씩 닷새 동안 타미플루를 먹을 경우 드는 약값은 비급여 기준 3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단 일각에서는 100여개의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동일한 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 경쟁만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제약 출시로 공급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되고 환자들도 더 싼 값에 약을 처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장의 성과가 보장되는 복제약 개발에만 집중해 영업 경쟁만 벌이는 국내 제약사의 현실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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