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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 25일 두바이월드컵 출격

신보순 기자

입력 2017-03-23 15:22

'트리플나인', 25일 두바이월드컵 출격
트리플나인.

연도대표마이자 국내 최강마 '트리플나인'이 25일(토)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한다. 경주명은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GⅡ)'로 제1경주로 펼쳐진다. 총 13두의 경주마가 출전하는데 '트리플나인'은 게이트 번호 11번을 받게 돼 여러모로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최병부 마주는 "겨뤄보기 전엔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트리플나인'이 출전하는 '고돌핀 마일'은 1600m 경주로 두바이 현지시간으로는 25일 오후 3시45분(한국시각 오후 8시45분)에 개최된다. 두바이월드컵 포문을 여는 제1경주며 총 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최 마주를 비롯해 국내 경마관계자, 경마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 부호이자 UAE 대통령인 세이크 만수르가 참관하고, 20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이 몰리는 두바이월드컵 결승 당일을 떠올리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최 마주는 "당초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입상을 기록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그런데 슈퍼 새터데이를 넘어 두바이월드컵까지 진출한 것 아니냐. 정말 황송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행히 결승무대를 앞두고 '트리플나인'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없는 효자 마(馬)다운 모습이다. 최 마주는 "국내에선 보통 한 달에서 한 달반의 간격을 두고 경기를 가지는데 두바이에선 3주에 한 번꼴"이라면서 "그럼에도 컨디션을 잘 유지해주고 있어 너무나 고맙고 기특하다"고 했다.

하지만 막연히 컨디션만 믿고 덤비기엔 경쟁자들의 능력이 너무나 막강하다. 12두 모두 뛰어난 강자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Sharp Azteca'과 'North America', 'Heavy Metal', 'Kafuji Take' 4두다.

먼저, 'Sharp Azteca'는 출전마 중 국제레이팅이 115로 가장 높으며, 경주기록도 1분 34.55초로 입상 유력마 중에선 가장 좋다. 1600m에는 지금껏 4차례 출전해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North America'는 1600m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인 경주마로 'Sharp Azteca'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레이팅도 연초엔 100에 불과했으나 단숨에 113으로 급등했다. 평균적으로 준우승마와 6.25마신 차이를 벌리며 우승을 차지해왔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 인기가 예상된다.

'Heavy Metal'은 7세 고령마임에도 5전 3승, 준우승 1회로 노익장을 과시 중인 마필이다. 'Kafuji Take'는 일본 대표마로 더트 GⅠ경주 'February Stakes'에서 입상을 기록하고 GⅢ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5세마다.

이처럼 경쟁자들의 능력이 매서운 가운데 게이트 운마저 따라주지 않아 '트리플나인'의 입상에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최 마주는 "11번이라 출발운도 좋지 않고, 잘 뛰는 말도 4두나 된다"면서 "달리 말하면 잘해봐야 5등 인거 아니냐(웃음)"고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그는 이내 자신 있는 목소리로 "승부는 겨뤄보기 전엔 모르는 일"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고, 흐름이 나쁘지 않아 입상도 마냥 꿈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마주는 언제나 '트리플나인'을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트리플나인이 두 번이나 연도대표마에 선정될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성원 덕분"이라면서 "엎드려 절하고 싶을 정도로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지금처럼 팬들이 힘차게 응원해준다면 '트리플나인'도 힘을 얻어 먼 땅 두바이에서 기적을 일궈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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