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넬은 전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인권위 사무소에 민원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과 만나 "구스만이 연말이 되기 전에 미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교도관 3명이 구스만의 일거수일투족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있으며 심지어 남편이 용변을 볼 때도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넬은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미인대회에서 선발된 '미스 시날로아' 출신이다. 그녀는 2008년 18세 생일을 맞은 날 멕시코 북부 고원 지역에서 구스만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고 쌍둥이 두 딸을 낳았다. 구스만이 첫째 부인과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두 사람은 법적으로는 부부관계가 아니다.
코로넬은 지난 6월 초 워싱턴 DC를 방문해 구스만의 열악한 수감조건을 개선하고 관련 조사를 탄원하려고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 관계자들과 수차례 면담했다.
또 지난 2월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네트워크인 텔레문도와 인터뷰에서 남편 구스만이 감옥에서 서서히 고문당하고 있다며 고혈압 등 건강 악화를 걱정하기도 했다.
구스만은 2001년과 2015년 두 차례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옥해 멕시코 교정 당국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구스만은 첫 번째 탈옥 후 13년간 도피하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안에서 검거돼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뒤 작년 7월 땅굴을 파 다시 탈옥했으나 올해 1월 검거돼 같은 장소에 재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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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