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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너도나도 서울 면세점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송진현 기자

입력 2015-04-24 14:11

수정 2015-04-24 17:36

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3곳(대기업 2곳·중소기업 1곳)에 대한 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연 어느 업체가 사업권을 따낼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한화 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호텔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백화점, SK네트웍스 등이 이미 출사표를 낸 상태.

현재로선 단독 또는 합작법인 6곳 가운데 4곳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 후보가 있을지도 모르는 가운데 적어도 3 대 1의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

유통기업들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 유독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바로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 내에 있는 각 유통기업 면세점 역시 호황이지만 5년 기한의 면세점 특허 계약 때 비싸게 낙찰한 탓에 매출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내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피혁·패션, 전 품목 매장 등 4곳의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는 5년간 3조 6000여억원에 특허 계약을 낙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매년 7000억원 이상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하는 셈이다.

반면 롯데의 인천공항 매출은 2013년 9540억원, 2014년 1조 320억원 수준이어서 판매 물건 원가와 제반 비용을 빼면 순이익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호텔신라 역시 인천공항에 3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인데 5년간 1조3000여억원에 특허 계약을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보다 사정이 낫기는 하지만 매년 2600여억원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한다. 신라의 인천공항 면세점 3곳은 2013년 8370억원, 2014년 899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와는 달리 인천공항을 제외한 여타 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매출만 늘어난다면 수익성이 좋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은 면세점으로선 최고 요지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소공점·코엑스점·잠실점을 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곳에서 2조6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서울 시내 면세 판매액의 60.5%를 차지한다.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은 1조1521억원의 매출을 올려 26.5%, 동화면세점은 2919억원의 매출을 올려 6.7%를 점유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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