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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로 발달장애아 뇌진탕' 전 대안학교 교사 입건

입력 2014-09-13 18:00

서울 마포경찰서는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모 대안학교 전직 체육교사 A(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시간강사였던 A씨는 지난 5월 27일 체육 수업 중 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학생 B(10)군의 엉덩이를 림보 막대기로 수차례 때리고, 이틀 뒤인 29일 친구와 다툰다는 이유로 또다시 머리를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발달장애의 하나인 선천성 아스퍼거증후군을 앓는 B군은 체벌 후 병원에서 급성 뇌진탕 및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에 B군의 어머니가 지난 7월 말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학교를 그만둔 A씨는 "훈육 차원에서 체벌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방법이 잘못됐다는 부분은 인정한다"고 해명했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의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역시 A씨의 폭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 의사 소견을 바탕으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지정해 이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학교폭력 예방 교실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로 개교 10년째인 이 대안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학생 정원의 10%를 장애 학생으로 채우고 공동체 교육을 지향하는 등 모범적인 교육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이 학교 비장애인 재학생 3명이 장애 학생 3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교 측이 가해 학생들에게 6개월 정학처분을 내리고 서울시교육청은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에 휘말렸다.

shin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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