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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에서 '숙련자'로 거듭난 MZ세대…골프업계 전략도 진화중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3-22 21:06

수정 2023-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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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에서 '숙련자'로 거듭난 MZ세대…골프업계 전략도 진화중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코로나 시대 골프 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시장에 대거 유입된 MZ세대가 동력이 됐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만족에 초점을 맞춘 이들 덕분에 골프 시장 전반은 연일 상종가였다. 이런 MZ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진화가 향후 관건으로 꼽혔다.

단순 호기심으로 골프에 입문했던 MZ세대는 더 이상 '골린이'가 아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골프 마니아'로 거듭나면서 디자인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기술력을 강조하는 다양한 제품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다.

거리측정기 시장에선 파인디지털이 MZ세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기술을 앞세운 UPL3 미니로 실용성 및 편리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서며 백돌이 탈출에 도전하는 골퍼들의 타수 공략을 돕는 다양한 기능이 주효했다. 신용카드 정도의 초미니 사이즈로 높은 휴대성을 강조했고, 일반 측정 시 0.2초대의 빠른 속도로 타깃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썬더볼트 디텍팅 테크놀로지, 최대 800m까지 측정 가능한 기술력 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회 완충시 최대 7000회까지 측정 가능하고, 버튼 클릭 한 번으로 거리 변경 및 일반 측정-핀 파인더 측정 모드 변환도 자유롭게 가능한 편리성도 눈에 띈다.

골프웨어 업계 역시 디자인을 넘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메종키츠네' 라이센스를 활용해 '메종키츠네 골프'를 런칭할 예정이다. 에스제이그룹에서도 덴마크의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에코'의 이미지를 차용한 전문 골프 브랜드 '에코 골프' 런칭을 앞두고 있다.

전문성을 앞세우는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브랜드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고스피어, 마스터바니에디션 등 많은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는 아이브 장원영과 차은우 등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최근에는 김효주 이승연과 신규 후원 계약을 맺은 힐크릭, 김영수와 후원 계약을 맺은 데상트 골프 등 프로 골퍼를 앞세워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력이 높은 이들 MZ골퍼들을 겨냥해 마트, 백화점 등의 채널에 관련 업체 입점 전략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강서점엔 골프 연습장 및 퍼팅장, 실내 벙커장, 피트니즈존까지 갖춘 GDR아카데미가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라운지형 컨셉의 골프클럽 시타실을 마련했다. 다양한 시타용 클럽과 상주 프로로부터 상세한 정보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명 '골린이'로 불렀던 MZ세대가 골프업계의 주소비층으로 안착하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MZ세대의 동향에 따른 업계의 발빠른 진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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