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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절' 딱 1년 토트넘, 공교롭게 불거진 '정신력 논란' → 과연 우연인가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3-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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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절' 딱 1년 토트넘, 공교롭게 불거진 '정신력 논란' → 과연 우…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3월 19일은 토트넘의 '콘테절'이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은 팀도 아니야'라고 독설을 내뱉은 충격적인 날이다. 벌써 1년이 지났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1년이 지나 똑같은 논란에 휘말렸다. 한 가지 바뀐 점이 있다면 콘테는 이게 토트넘의 불치병이라고 깔아뭉갰지만 현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성장의 일부'라며 화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3년 3월 19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매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턴과 경기에서 3대3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3-1로 앞섰다. 그 15분을 버티지 못하고 두 골을 허용했다. 콘테 감독의 목표 마지노선인 리그 4위가 위태로워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3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점 50점, 4위 토트넘이 승점 49점,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47점이었다. 그렇게 화를 낼 일인가 싶지만 맨유와 뉴캐슬은 토트넘보다 두 경기나 덜 소화한 상태였다. 사우스햄턴은 리그 최하위 강등권이었다. 사실상 TOP4의 꿈이 희미해진 승부였다.

콘테는 경기 후 자제력을 잃었다. 그동안 한껏 쌓아둔 것처럼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정말 화가 났다. 우리가 3-1로 이기고 있었다. 1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콘테는 "우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개선되기 시작했는데 동시에 지난 시즌의 개성도 잃었다. 기술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이 빠졌다. 우리는 팀도 아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라며 격분했다.

콘테는 "FA컵에서 떨어지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졌지만 이 경기를 이겼다면 반등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책임감이 보이지 않았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아쉬워했다.

토트넘에서 콘테가 치른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다. 토트넘은 이후 콘테를 경질했다. 토트넘은 남은 10경기 3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8위까지 추락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르고 토트넘은 제자리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론돈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앞선 라운드에서 토트넘은 4위 애스턴빌라를 4대0으로 무찔렀다. 애스턴빌라를 승점 55점에 묶어둔 채 토트넘은 53점으로 추격했다. 토트넘이 애스턴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상태였다. 토트넘이 풀럼을 잡았다면 애스턴빌라를 5위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

풀럼전이 끝난 뒤에는 캡틴 손흥민이 쓴소리를 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정말 실망스럽고 답답하다. 모두가 거울을 보고 '내 잘못이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자책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가진 것을 다 쏟아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우리가 노력한 모습에 도달하지 못했다. 태도나 경기력 모두 부족했다.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0% 준비되지 않으면 이런 벌을 받는다. 애스턴빌라도 놀라운 팀이지만 풀럼도 마찬가지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라며 토트넘이 방심했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은 이어서 "나를 포함해 모두가 100%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정도의 결과를 얻게 될 뿐이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 승점 3점은 공짜가 아니다.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두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19일 '콘테의 폭발 기념일에 토트넘의 태도가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확실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풀럼전 패배 후 정신력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다음 경기는 루턴타운전이다. 토트넘이 압박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토트넘은 가장 중요한 순간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라며 토트넘이 과연 1년 전에 비해 성장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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