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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의 '황태자'론, 클린스만호에선 누가 이을까

김성원 기자

입력 2023-03-22 16:04

수정 2023-03-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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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의 '황태자'론, 클린스만호에선 누가 이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펼쳤다. 황인범과 조유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과 28일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3.22/

[파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황태자'라는 단어는 동전의 양면이다.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나폴리) 등 이미 검증된 선수들에게는 꼬리표가 붙지 않는다. 통상 혜성처럼 등장해 주전 자리를 꿰찬 '깜짝 스타'에게 '황태자'라는 칭호가 붙여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었다. 그는 벤투 감독의 손을 거쳐 A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 우뚝섰다. 그러나 황인범에게 '황태자'는 눈물과 미소를 함께 안겼다.

그는 22일 파주NFC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황태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황인범은 "황태자라는 표현이 좋게 쓰일 수 있지만, 사실 나에게는 안 좋을 때 불렸던 시기였다.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떤 감독이 오든 꼭 1~2명은 그 표현을 얻는 선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과 특별한 '케미'를 자랑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황인범은 브라질과의 16강전(1대4패) 후 벤투 감독과의 작별에 진한 눈물까지 쏟아냈다. "벤투 감독님은 내게 너무 감사한 분이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다. 그동안 외부에서 많은 말이 있지 않았나. '황인범 왜 쓰냐, 무슨 관계길래 쓰냐' 등 말들이 많았는데, 내가 벤투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릴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

'황태자'라서 장점도 있다. 황인범은 "개인적으로 내가 못하면 비난을 피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다. 황태자라는 표현은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는 클린스만 감독의 '황태자'가 누가 될지가 관심이다. 황인범은 "이번에도 누군가는 얻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있는 선수든, 소집되지 않은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 중에서도 인정하는 황태자가 나올 것"이라며 "좋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선수도 될 수 있겠지만 감독님이 선수를 믿어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나상호(27·서울)도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하려고 하는 욕심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경쟁하고, 황태자가 되려고 하면 팀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클린스만호는 24일 오후 8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발을 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황태자'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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