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강전까지 마친 결과, 동아시아 권역과 서아시아 권역 모두 준결승전이 '집안싸움'으로 열리게 되었다. 8강에서 각각 전북 현대와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준결승에서 '동해안 더비'를 펼치고, 나란히 사우디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알 힐랄과 알 나스르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20일 펼쳐질 준결승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든 11월 23일 사우디에서 진행될 결승전은 한국과 사우디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번 ACL에는 최근 아시아 클럽축구의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K리그는 올시즌, 10년만에 8강에 3팀을 배출, 동아시아 권역을 'K리그 밭'으로 만들었다. 불과 2년전인 2019년 대회에 단 1팀도 배출하지 못한 굴욕을 경험한 것을 비춰볼 때 반전이다. 지난해 결승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꺾고 우승한 울산은 2년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2004~2005년 알이티하드(사우디) 이후 명맥이 끊긴 ACL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포항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9년 이후 12년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울산 포항 입장에선 어느 팀이 올라와도 부담스럽다. AS모나코에서 유명세를 떨친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이 이끄는 알힐랄은 전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바페텡비 고미와 지난 여름 사우디 리그 최고액(1800만유로)을 경신한 브라질 미드필더 마테우스 페레이라 등 슈퍼스타를 보유했다. 고미는 최근 3년간 ACL 26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수(전북)의 원소속팀인 알나스르에도 모로코 골잡이 압데라작 함달라, 브라질 플레이메이커 탈리스카 등 스타 선수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