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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부상 악령 시달렸던 대구, 올해는 이겨낼까

김용 기자

입력 2020-07-14 15:28

지난 여름 부상 악령 시달렸던 대구, 올해는 이겨낼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FC. 2년 연속 부상 악령에 울 것인가, 이번에는 이겨낼 것인가.



대구는 1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의 11라운드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권에 진입한 가운데, 울산만 잡으면 최상위 싸움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승 후보 울산은 강했다. 대구도 열심히 뛰었지만, 이날은 울산 선수들이 더 잘 뛰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울산전 패배로 순위도 5위로 떨어지고,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이도 7점(울산 26점, 대구19점)으로 벌어졌다.

대구도 강한 전력을 갖췄고, 상승세였기에 울산전을 붙어볼만 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양팀의 차이를 가른 건 뎁스의 차이였다. 대구는 각 포지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먼저 공격진에는 에드가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왼쪽 측면의 핵심 황순민도 결장했다. 수비에서는 김우석이 이탈하고 말았다.

에드가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인해 10라운드 광주FC전도 뛰지 못했었다. 에드가 자리에는 데얀이라는 대체자가 있었지만, 황순민과 김우석이 빠지자 왼쪽 측면이 완전히 붕괴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평소 경기를 볼 때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두 사람이지만, 빠지니 그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던 선수들이라는 게 울산전을 통해 증명됐다.

대구는 지난 시즌에도 여름 시즌 부상에 울어야 했었다. 개막 후 대구 돌풍을 이어갔지만, 수비수 홍정운과 미드필더 츠바사가 똑같이 무릎 십자 인대 파열로 쓰러지며 팀 밸런스가 붕괴됐었다. 에드가도 어깨 골절로 한동안 쉬었다. 수비의 핵인 홍정운과 역습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츠바사가 빠지자 대구 특유의 선 수비 후 역습 축구가 사라졌다. 다행히 군에서 복귀한 김선민 등이 합류하며 대구는 후반기 다시 살아났지만, 두 선수의 부상은 아찔한 경험이었다.

올해 그나마 다행인 건 현재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지난해 두 사람처럼 시즌 아웃될 만큼의 중상이 아니라는 것. 에드가의 경우 빠르면 다음 상주 상무전 투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구는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주전 베스트11으로 싸우면 리그 내에서 어느 팀도 두렵지 않지만, 2~3명만 빠져버리면 그들을 대체할 자원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실력 격차가 어느정도 있는데다, 특정 포지션은 대체 불가한 상황이기도 하다. 황순민이 좋은 예다. 황순민은 왼쪽과 중원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수를 모두 책임지는 선수인데 울산전 대체자 역할을 했던 신창무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스타일이라 후반 밀리고 있을 때 조커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스타일이다.

대구의 다음 상대는 상주. 지난해 대구가 보여준 돌풍을 올시즌 재현하고 있는 팀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잘나가던 대구라도 2연패를 당해버리면 분위기가 쭉 다운될 수밖에 없다. 과연 대구가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상주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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