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한국 남녀팀은 1~2차전 합계 3승 1무를 거뒀다. 4전 전승을 내달린 일본에 이어 남녀팀 모두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고로 라이벌 의식이 강한 한일전 2경기는 모두 우승컵을 놓고 싸우는 결승전 성격을 띤다. 한일전을 대회 마지막 경기에 배치한 주최측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렀다. 남녀팀 모두 우승할 수도, 우승을 내줄 수도, 또한 둘 중 한 팀만 웃으며 2019년 일정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 외국인 사령탑은 당연히도 우승을 원한다. 부임 후 아직 한일전을 치러보지 않았지만, 특수성을 잘 알고 있다. 파울루 벤투 남자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월30일 동아시안컵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한일전 의미를 잘 안다.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라이벌전이다. 앞서 치르는 두 경기를 잘 마치고 마지막 한일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골 결정력이 비판받고 있지만, 홍콩전 2대0, 중국전 1대0 승리를 통해 앞서 두 경기를 무사히 마친 건 사실이다. 김영권(감바 오사카) 주세종(FC서울) 이영재(강원FC) 등 척추를 새로 갈아끼운 중국전은 홍콩전보다 월등히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일전을 기대케 했다.
벤투 감독의 1, 2차전 선수 기용 패턴을 보면 한일전에서도 큰 폭의 로테이션 없이 기존의 주축들이 그대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경기 연속 풀타임 뛴 1996년생 동갑내기 트리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축으로 국가대표 경험이 많거나 1~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김영권 김진수(전북 현대) 주세종 등이 일본 격파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불리한 조건을 넘어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