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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결승골'김도훈 감독"벤투호 후배들 골기운 가져가라"

전영지 기자

입력 2019-11-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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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결승골'김도훈 감독"벤투호 후배들 골기운 가져가라"


"브라질전 골? 제 인생골이죠."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벤투호의 브라질 평가전을 앞두고 20년 전 브라질전 결승골, 1대0 승리의 짜릿한 추억을 떠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30분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세계 3위'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과 브라질의 역대전적은 1승4패, 5번 붙어 단 1번 승리했다. 한국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일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가 브라질을 상대로 거둔 A매치 첫 승이기도 하다.

이 기적같은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바로 대한민국 최고 골잡이, 2019년 K리그1 선두로 14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의 사령탑 김도훈 감독이다. 김 감독은 지난 1999년 3월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친선 홈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로 한국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이 골에 대한 질문에 "제 인생골"이라며 반색하더니 "이 골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게 있다"고 했다. "그 골이 들어가는 데는 최성용 선수의 기막힌 어시스트가 있었다. 그 골을 만들기 위해 이임생 선수가 몸싸움으로 볼을 빼냈고, 홍명보 선수가 드리블을 해서 최성용까지 연결했다. 만드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나는 그저 들어온 볼에 발만 대서 넣기만 했다"고 돌아봤다. "내 골이 들어가기 전에 황선홍 선수가 아깝게 골을 놓쳤다. 모두가 더 간절해져서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그날은 골을 넣기까지의 과정들이 정말 좋았다. 20년 전의 일인데 지금도 생생하다. 최성용 선수의 도움이 기가 막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브라질과 마주하는 벤투호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도 그렇게 해야 한다. 브라질같은 강팀을 상대로 일단 잘 막고 버텨야 하고 '한 골' 화룡점정을 반드시 찍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울산 경기에서 골키퍼 김승규가 엄청난 선방쇼를 펼친 후 김보경이 결승골을 넣었듯이 브라질전에서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다함께 버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은 공격수가 넣지만 주위선수들이 얼마나 희생 헌신을 해주는가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라질전 골, 승리의 기운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골 기운? 가져가면 된다. 대표팀 후배들에게 기꺼이 주고 싶다.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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