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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부회장 "선수들, 어려운 환경에서 잘싸웠다"

김용 기자

입력 2019-10-17 01:46

최영일 부회장 "선수들, 어려운 환경에서 잘싸웠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최영일 평양 원정 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19.10.17/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 잘싸웠다."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선수단장으로 평양 원정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북한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과 같이 2승1무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선수단은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14일 평양에 입성한 뒤, 15일 경기를 치르고 다시 베이징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국은 이번 평양 원정을 앞두고 최 부회장을 선수단장으로 임명했다. 최 부회장은 힘겨웠던 평양 원정길 선수단을 뒷바라지 하고 돌아왔다. 다음은 최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힘든 부분이 많았다던데.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잘싸웠다. 자랑스럽고 고맙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비긴 것에도 만족한다.

-경기가 얼마나 거칠었나.

▶그냥 전쟁이었다. 상대 선수들 눈빛이 달랐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축구를 했다면, 상대는 정신력으로 나온 듯 보였다. 정말 거칠었다. 부상 없이 선수들이 돌아왔고,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땄기에 만족한다.

-무관중 경기를 예상했나.

▶많이 놀랐다. 선수들도 놀랐다. 문이 열리면 관중들이 들어오겠지 하는데, 문이 끝까지 안열리더라.

-생활에 대한 통제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호텔 밖을 나가지 못하게 막아놨다. 호텔에는 우리 선수들과 관계자들만 있었다.

-어려운 상황들에 대한 문의, 항의는 없었나.

▶북한은 규정대로만 한다고 했다. 무엇을 물어도 대답을 안했다. 눈을 안마주치더라. 왜 무관중이냐고 하니 (사람들이) 오기 싫어 안온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이번 경기에 대해 FIFA에 제소할 계획은 있나.

▶일단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 이동 과정에서 모두가 지쳤다. 일단 회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장에 FIFA 인판티노 회장도 왔는데.

▶문이 열리고 인판티노 회장이 들어왔는데, 관중이 없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라더라.

-스웨덴 대사가 경기를 본 후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대사처럼 보이는 외국인들 20명 정도가 경기장에 있었다.

-남은 2차 예선 경기와 최종 예선에서 북한을 또 만날 수 있는데.

▶실력은 우리가 낫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공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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