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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리랑카] 관리 필요한 손흥민, 스리랑카전 얼마나 뛸까

김용 기자

입력 2019-10-10 06:07

 관리 필요한 손흥민, 스리랑카전 얼마나 뛸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손흥민이 워밍업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08/

손흥민, 스리랑카전도 풀타임 출전하게 될까.



한국 축구 A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 북한전을 치른다.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를 상대한 후, 15일 평양에서 북한을 만나는 일정이다.

두 팀 모두 상대적 전력이 약하다.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 2대0 승리로 스타트를 잘 끊은 한국은 이번 2연전 2연승을 거둬 확실하게 치고 나간다는 계산이다.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당연히 이번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가 약하다고 하지만, 대표팀 멤버 구성을 허투로 할 수 없다.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도,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겨우 승리를 거뒀던 한국 대표팀이다.

중요한 건 손흥민에 대한 관리. 손흥민은 늘 상대 국가 전력과 관계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사실 스리랑카는 투르크메니스탄이나 북한과 비교해 훨씬 처지는 전력을 갖고 있다. 스리랑카는 FIFA랭킹 202위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선 아시아 40개팀 중에서도 최하위다. 북한이 113위인 걸 감안하면 비교가 가능하다. 이미 투르크메니스탄에 0대2, 북한에 0대1로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손흥민이 오랜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잡아야 할 상대는 아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8라운드까지 소화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도 두 경기 출전했다. 시기적으로 많이 힘들 때는 아니지만, 영국에서의 장거리 이동은 손흥민을 지치게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소속팀이 엄청난 부진에 빠지며 심적으로 매우 지친 상황이기도 하다. 때문에 스리랑카전까지 손흥민을 무리하게 뛰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다음 평양 원정 일정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대표팀은 현재 북한과의 경기 이틀 전인 13일 중국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가는 일정이 유력하다. 현지에 가서 제대로 몸을 풀고 훈련할 시간도 부족하다.

하지만 스리랑카전에서도 손흥민은 중용될 수 밖에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동안 손흥민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갔다. 최근에는 투톱으로 투입해 그의 파트너를 바꿔가며 시험중이다. 이번에는 황의조(보르도)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최전방 자원으로 뽑혔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 소집에 있어 공격진 변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때문이다. 황희찬이 자신이 선호하는 전방에 배치되면 손흥민이 측면으로 가거나, 2선으로 내려올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스리랑카보다는 강한 북한전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 전술을 시험해보고자 한다면, 손흥민이 자리를 옮겨가며 풀타임에 가깝게 뛸 수도 있다. 다른 선수들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벤투 감독은 손흥민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풀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를 악물고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친다면, 낯선 환경에서 한국 선수들이 고전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연 손흥민은 부담스러운 평양 원정을 앞두고, 스리랑카전 어떤 포지션에서 얼마나 뛰게 될까.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흥민은 스리랑카전에 출전할 것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지는 계획된 것이 없다. 공식 경기에서는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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