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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아들에 건물 주고 손주 등록금도 내줬는데…가족들이 돈으로 봐" ('금쪽')[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4-05-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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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아들에 건물 주고 손주 등록금도 내줬는데…가족들이 돈으로 봐"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 전원주가 가족들에게 서운한 점을 고백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전원주가 출연했다.

전원주는 62년차 배우이자 금만 10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는 재테크의 여왕. 전원주는 주식만으로 58만 원을 30억 원으로 불렸다. 전원주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은 없다. 은행에 내 개인 금고가 있다. 이런 게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편과 사별 후 혼자가 된 전원주는 "집에 들어갈 때 외롭다. 내가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봐 집 문을 다 잠갔다가도 다시 열어 놓는다. 무슨 일 있으면 자식들이 와야 하니까"라며 "아들이랑 같이 살고 싶은데 같이 살자는 아들이 없다. 아들 집 가면 궁궐 같다. 방이 다섯 개 있어서 빈 방이 있다고 했는데 옷방이라더라. 엄마 오지 말라고"라고 아들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전원주는 집 청소를 해야 하거나 반찬이 필요할 때 자식들을 부른다고. 전원주는 "금일봉을 주니까 받아먹는 맛에 온다. 걔네들을 오래 보고 싶으면 돈 봉투를 늦게 줘야 한다. 집에 오면 언제 돈을 주나 하는 얼굴이 보인다"며 "며느리가 돌아서서 돈을 세더라. 내가 엄마나 할머니로 안 보이고 돈으로 보일 때가 가장 속싱하다"고 토로했다.

전원주는 "며느리 올 땐 100만 원 주고 아들들한테는 건물도 하나 사줬다"며 "월급 타고 힘드니까 손주들 고3 때부터 등록금 이런 걸 다 내줬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나이 먹어서는 자녀들한테 손 내미는 것보다 내가 줄 때가 좋은 거다. 돈 줄 때도 항상 새 돈으로 줬다"며 "애들이 온다고 하면 얼마를 줄까 부담이 된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약속까지 미룬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자녀 분들이 금일봉을 안 주면 안 올 거라 생각하냐"고 물었고 전원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원주는 "노력의 대가를 지불하는 거라 생각한다. 걔네들이 올 때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돈을 안 주면) 그걸 제대로 안 해올 거 같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아들한테 전화를 해서 언제 시간이 되냐 하면 시간이 안 된다 한다. 알고 보니 가족 여행을 계획했더라. 그럴 때 다 소용 없다 싶다"고 서운한 점들을 계속 고백했다. 전원주는 "나는 보일러를 시원하게 틀어본 적이 없다. 얘네들이 오는 날은 보일러를 튼다. 내 딴에는 튼다고 한 시간 이상을 트는데 얘네들은 춥다고 온도를 높인다. 그게 속상하다"며 "난 에어컨을 안 틀고 선풍기, 부채를 갖다 놓는다. 아들이 에어컨을 켜면 심장이 멎는 거 같다. 내가 쓸 때는 쓰고 아낄 땐 아껴야 되는데 고생을 많이 해서 아끼는 거밖에 모른다"고 자녀들과 불편해진 이유를 추측하기도 했다.

배우가 되기 전 숙대를 졸업해 국어 교사로 일했던 전원주. 전원주는 "사람들이 내가 대학 나왔다, 부잣집 딸이라 하면 깜짝 놀란다"며 "(여성이) 대학교 가는 게 힘들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인물이 안 좋으니까 공부를 시켜 교사를 하게 했다. 중학교 국어 교사로 갔는데 내가 너무 작더라. 웬만한 애들이 나보다 크다. 학생들과 비슷한 대학 교복을 입고 경례를 했는데 애들이 웃겨서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는데 훈육하는 선생님이 웃는 애들을 때렸다. 근데 나까지 학생으로 착각해 때리더라. 그래서 내가 넘어져 코피가 나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 뒤로 학교를 그만 뒀다"고 충격적인 일화를 고백했다.

하지만 배우가 된 후에도 고충이 많았다. 전원주는 "작고 못생겨서 일을 안 시킨다. 사람 대접을 못 받았다. 대기실에서 밥 먹으러 가자는 사람이 없다. 가정부, 주모 역할을 하니까 날 빼놓더라. 그래서 혼자 도시락을 먹었다. 나한텐 다 반말을 한다"며 30년간의 무명 생활을 했다고 토로했다.

전원주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감독 앞에서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그랬더니 '기뻐해라'라며 대본을 주더라. 그게 날 살린 드라마다. 그때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처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무명 시절 어려움을 이겨낸 방법에 대해서는 "안 좋은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엄마가 떠오르더라. '참아라', '기다려라'라는 말이 들리는 거 같다. 어머니가 내게 삶의 의지를 물려줬다. 지금 내가 큰 소리치고 살 수 있는 게 어머니의 철학을 내가 닮았고 어머니가 내게 좋은 교육을 해주셨다. 그래서 오늘의 전원주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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