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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데뷔' 백승호의 퇴근길, 팬들의 '박수 세례'

이건 기자

입력 2019-09-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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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백승호의 퇴근길, 팬들의 '박수 세례'


[메르크슈타디온(독일 다름슈타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선수 출입구 문이 열렸다. 백승호(다름슈타트)가 나왔다. 바로 앞 광장에 모여있던 팬들의 시선이 백승호에게 몰렸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데뷔전을 치른 어린 선수에게 보내는 격려, 그리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가 담겨있었다.



9월 15일 독일 다름슈타트 메르크슈타디온. 다름슈타트와 뉘렌베르크의 분데스리가2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백승호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기자실에 들어가자 다름슈타트 관계자가 다가왔다. 백승호의 이름에 대해 정확한 발음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신들끼지 '시웅 빠익', '세옹 빠익' '슝빠익' 등을 놓고 의견이 많았단다. '승호 백'이라고 알려줬다. 이 관계자는 열심히 발음을 되네이었다.

잠시 후 경기장에 올라갔다.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 순서가 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결론은 '승호 팩'이었다. 경기 후 관계자에게 '팩'이 아니라 '백'이라고 귀띔했다. 그래도 '승호'를 제대로 발음한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선발로 나섰다. 60분간 뛰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패스 성공률은 93%에 달했다. 전진 패스를 찔러주며 팀에 힘을 보탰다. 후반 15분 교체아웃될 때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름슈타트는 뉘른베르크와 2대2로 비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백승호를 만났다. 그는 "스페인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좀 더 저돌적이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를 마무리하고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다름슈타트 경기장 바로 밖은 축제의 현장이었다. 팬들은 바로 집으로 가지 않았다. 경기장 바로 앞 광장에서 맥주와 소시지를 즐기고 있었다. 선수단 출입구 앞이 붐볐다. 선수들의 퇴근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수들이 한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백승호도 나왔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리고는 팬들이 몰렸다.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백승호는 환하게 웃으며 모든 요청에 응했다. 팬들은 "웰컴 투 다름슈타트. 굿플레이 투데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름슈타트는 첫 경기, 60분만에 백승호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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