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는 1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 정확한 경질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역시 수뇌부와의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림 구단주의 경우 이강인 등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한 반면 마르셀리노 감독은 철저하게 베테랑 위주 라인업을 고수했다.
결국 림 구단주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 시즌 국왕컵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한 마르셀리노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금 시점을 택한 이유도 전해지고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을 지지하던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여름이적시장이 닫힌, 휴식기 A매치를 택했다는 것. 차기 사령탑도 확정이 됐다. 스페인 16세, 21세 이하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코치를 역임했던 알베르트 셀라데스가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뛴 명 미드필더 출신이다.
이강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과 스타일이 비슷한 이스코 등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 전술 역시 4-2-3-1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림 구단주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인사인만큼, 셀라데스 감독도 젊은 재능, 특히 이강인을 활용하는데 많은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제 성공 여부는 이강인에 달려 있다.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90분 내내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강인은 지난 5일 조지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도 순간 번뜩이는 모습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템포와 스피드에서 약점을 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