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막을 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최종 명단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황의조 인맥 논란', '스리백의 성공 여부' 등이 불신을 키웠다. 반전이 있었다. 똘똘 뭉친 선수단은 우려를 비웃듯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변곡점이 됐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우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동안 멀어졌던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순풍이 불었다. 아시안게임 멤버를 보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었다. A대표팀도 덩달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어느샌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경기는 '티켓이 없어서' 직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9월과 10월 홈에서 열린 네 차례 A매치는 연속 매진 기록을 썼다.
실제로 기존 A대표팀 멤버였던 황희찬(함부르크) 김민재(전북)를 비롯해 황인범(대전)과 김문환(부산)이 벤투호 1기에 발탁되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11월 대표팀에는 나상호(광주)도 첫 승선했다. 이들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넘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선수들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