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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레인]절정의 황의조, 손흥민 아끼고도 우승전력 과시, 김학범호 세 마리 토끼 잡았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8-15 22:53

수정 2018-08-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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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황의조, 손흥민 아끼고도 우승전력 과시, 김학범호 세 마리 토끼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전반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한국 황의조가 기뻐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아끼고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우려와 달리 김학범호가 우승 전력을 과시했다.



김학범호는 15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에서 열린 바레인(113위)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린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활약에 힘입어 6대0 대승을 거뒀다.

김학범호는 결전지인 반둥으로 떠나기 전까지 많은 변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특히 손흥민 이승우(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의 소집시기 논란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조추첨 누락이란 촌극으로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취소돼 실전경험을 하지 못하고 대회에 돌입했다. 또 낯선 잔디와 후텁지근한 날씨도 변수로 꼽혔다.

하지만 모든 건 기우였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한 수 위의 조직력과 기량으로 변수를 제거했다. 예고대로 김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황현수-김민재-조유민로 구성했다. 공격적 스리백이었다. 수비진에선 계속해서 전방 패스로 공격을 유도했다. 중원에선 우측 윙백으로 출전한 김문환(부산)의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려는 전략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높은 골 결정력이었다. 전반에만 5골을 퍼부었다. 12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5개가 모두 골로 연결됐다. 전반 17분 김문환의 킬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첫 골문을 열었고 전반 23분 김진야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반 35분 황의조, 전반 40분 나상호, 전반 42분 황의조가 릴레이 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바레인이 잠그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한 덕도 봤다. 바레인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학범호에 승리 또는 무승부를 예상하고 자신 있게 덤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도발일 뿐이었다. 바레인의 수비진은 너무 허술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최상의 몸놀림을 보인 황의조에 맥을 추지 못했다.

다만 대승 속에서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팀의 여섯 번째 골을 넣어 대승을 마무리지었지만 잦은 패스미스로 실점기회가 자주 연출됐다. 이 때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버텨냈다.

이날 대승은 김 감독에게 여유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를 해야 하는 터라 주전멤버의 체력안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주포 손흥민도 아꼈고 센터백 김민재도 후반 25분 교체해 체력을 비축하도록 했다.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17일)과 키르기스스탄(20일)과의 3차전에선 좀 더 다양한 선수를 활용해 토너먼트를 대비할 수 있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첫 경기부터 황의조를 비롯해 나상호 황희찬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볼 수 있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김 감독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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