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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 호 대표의 미소 "애제자 고종수의 감독선임, 감개가 무량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17-11-24 16:10

김 호 대표의 미소 "애제자 고종수의 감독선임, 감개가 무량하다"


"아이고, 그 기쁨이야 어떻게 더 설명이 가능하겠습니까?"



김 호 대전 대표이사는 '애제자' 고종수의 깜짝 대전 신임감독 선임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대전은 24일 고종수 감독의 선임사실을 알렸다.<스포츠조선 11월24일 단독보도> 김 대표와 고 감독은 각별한 '사제지간'이다. 김 대표는 1996년 수원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고종수를 발탁해,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키웠다. 이후 수원을 떠난 김 대표는 2007년 대전에 부임했다. 김 대표가 부진하던 대전을 살리기 위해 데려온 선수는 '애제자' 고종수였다. 절치부심한 둘은 대전을 플레이오프로 진출시켰다. 김 대표는 이후 야인으로 지내면서도 각종 인터뷰에서 최고의 제자로 고종수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대전시에 감독선임을 맡긴 김대표도 깜짝 놀란 소식이였다. 김 대표는 "감회가 새롭다. 나와 오래 함께한 제자니 서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고, 함께 어려움도 넘을 수 있으니 좋다"고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신선한 인물을 찾은 것 같다. 우리는 재정적으로 힘든 팀인만큼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만들어가야 하는 팀이다. 팀에 맞는 옷을 입혀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 감독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걱정 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김 대표는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1부가 아닌 2부팀인만큼 더 여유를 갖고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턱대고 올라가는 것보다 올라가서도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함께 커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데, 고 감독은 그런 자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제자가 잘 못하면 답답하실 수도 있지 않겠나'고 물었더니 껄껄 웃으며 "코칭은 고 감독이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엇다. 이어 "감싸주고 지원해줘서 고 감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고 감독과 함께 달라질 대전을 약속했다. 그는 "축구가 발전하려면 여러가지 부분이 필요하다. 고 감독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며 "수원, 대전에서 고 감독이 보여줬던 것처럼 신선한 축구를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과거 수원처럼 화려한 기술축구를 기대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저는 공격축구를 좋아하지만, 고 감독이 다르게 생각하면 그런 것이죠."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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