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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책골' 수원, 강원과 3대3 무승부

박상경 기자

입력 2017-06-25 19:52

수정 2017-06-25 19:58

'아! 자책골' 수원, 강원과 3대3 무승부


수원 삼성이 강원FC전에서 자책골로 승리 기회를 날렸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 45분 나온 조원희의 자책골로 3대3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낙승하는 듯 했던 수원은 통한의 실점으로 승점 1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반면 강원은 패배 직전 나온 행운 속에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가져가면서 전북 현대전 대패의 여운을 씻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매탄고 출신 신예 유주안을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택했다. 조나탄 산토스가 유주안과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장호익 최성근 김종우 김민우, 수비라인에는 곽광선 구자룡 매튜가 자리를 잡았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정조국 이근호 문창진을 스리톱으로 내세웠고 박선주 오범석 오승범 박요한을 2선에 배치했다. 스리백은 김오규 강지용 안지호, 골문에는 이범영이 섰다.

경기시작 3분 만에 그라운드가 들썩였다. 김민우가 강원 진영 왼쪽 측면에서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유주안이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고, 왼발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조나탄이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강원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정조국 이근호를 앞세워 맹공을 펼치던 강원은 전반 25분 문창진이 수원 진영 왼쪽에서 길게 올린 왼발 코너킥을 이근호가 문전 오른쪽에서 멋지게 미끄러지며 오른발을 갖다대면서 동점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강원의 리드는 채 5분이 가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29분 김종우가 아크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길게 올린 오른발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곽광선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강원은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부상한 정조국이 결국 교체 사인을 내면서 디에고와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수원은 전반 막판 점수차를 벌렸다. 조나탄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띄운 볼을 문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마무리 했고, 전반전은 수원이 3-1로 앞선 채 마무리 됐다.

후반전에도 수원의 압박은 계속됐다. 조나탄 김민우가 잇달아 위협적인 슛을 시도하면서 강원 골문을 두들겼다. 강원은 디에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수원 수비에 막혀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 15분 서 감독은 이날 만점 활약을 펼친 유주안을 불러들이고 염기훈을 내보냈다. 유주안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강원은 후반 16분 스로인 상황에서 길게 던진 볼이 문전 혼전 중 그대로 흘러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으나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박요한 대신 김경중을 내보내면서 공격에 속도를 높였다. 수원은 후반 22분 산토스가 물러가고 이종성이 투입되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최 감독은 후반 24분 문창진 대신 임찬울을 내보내면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원은 후반 32분 임찬울이 수원 진영 왼쪽서 얻은 코너킥 기회서 살짝 내준 볼을 이근호가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에서 오른발슛으로 그대로 연결, 골망을 가르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반 34분엔 임찬울이 아크 오른쪽에서 밀어준 볼을 이근호가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에 맞으면서 땅을 쳤다.

운명의 여신은 장난을 택했다. 후반 45분 강원이 수원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 오른쪽 수비에 가담했던 조원희의 머리에 맞고 굴절됐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망연자실한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3분 동안 총공세에 나섰으나 결국 승부는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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