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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중국]전문가들이 말하는 한중전 승리법

노주환 기자

입력 2017-03-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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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한중전 승리법
스포츠조선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이번 중국전(23일 창사 허룽스타디움) 승리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FIFA랭킹 40위 한국이 중국(86위) 보다 기본 전력에선 앞선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까다로운 중국 홈에서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력 우세를 인정하지만 중국 원정임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도 있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기본 전력이 한국 보다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 축구는 자국 슈퍼리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테베즈(상하이 선화) 같은 세계적인 빅스타들의 영입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토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은 생각만큼 빠르지는 않다. 이번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에서도 중국은 승점 2로 최하위다. 탈락 가능성이 높다. 일방적인 응원을 보낼 홈팬들 앞에서 승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싸운다.

중국 대표팀의 2016년과 지금은 다르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중국 지휘봉을 잡고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축구연구소 소장)는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중국의 공격 성향에 주목했다. 리피 감독이 오고 난 후 중국은 홈에서 3차례 A매치를 했다. 카타르와 아시아최종예선전서 0대0으로 비겼다. 그리고 1월 차이나컵서 아이슬란드에 0대2로 졌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와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겉으로 드러난 스코어만 보면 중국은 리피 감독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신문선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이전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축구를 전개했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을 이전 4차례 경기와 비교해보면 평균 슈팅수(5.25개→15개), 패스수(431개→504개), 크로스수(9.5개→18개), 볼점유율(48%→55%) 등에서 공격지수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신문선 교수는 "우리 대표팀은 이번 중국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꾸리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의 임기응변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흥민 이청용의 공백을 대체할 선수, 그리고 교체 타이밍 등 사령탑의 선택에 따라 경기 흐름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중국 선수 중 특히 경계할 선수로 미드필더 황보원, 공격수 우레이, 장린펑을 꼽았다. 황보원의 패싱력, 우레이와 장린펑의 스피드가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피 감독의 광저우 헝다 시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차례 맞붙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슈틸리케호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대표팀 경기와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가 많은 광저우 경기는 다를 것"이라고 봤다. "중국리그 자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대표팀은 급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 대표팀에 가오린, 우레이말고는 특별히 떠오르는 '젊은' 공격수가 없다. 수비, 미드필드보다 공격이 고민일 것이다. 가오린은 공격수로서 많은 것을 갖췄지만 위협적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우리 수비가 집중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전북에서 활약했던 펑샤오팅, 황보원에 대해 "펑샤오팅은 개인적 능력을 많이 갖고 있다. 빌드업도 좋고 1대1능력도 좋다. 황보원은 패스, 경기 운영 능력이 있고 한번씩 중거리 슈팅도 한다. 기술적 장점도 있고 굉장히 성실하다"고 귀띔했다. 최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했다. "중국전은 분수령인 만큼 집중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우리 능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원정 분위기에 휩쓸리지만 않으면 분명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박태하 옌벤 감독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리그에 외국인 사령탑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선수들의 수비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 중국 A대표팀을 보면 젊은 선수들의 수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 선수들의 경험이 많이 쌓이고 있다. 이게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하 감독은 또 "중국 원정이고, 또 경기 외적인 사드 문제 등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엔 특히 중국을 쉽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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