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소득은 대학축구연맹이 꾸준히 추진해온 국제 행보 덕분이다. 대학연맹은 2004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국제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해외로 팀을 보냈다. 여기에 올해에는 대학연맹이 주도해 아시아대학축구연맹(AUFF)을 창설했다. 8월 강원도 태백에서 태백산컵 국제축구대회를 유치했다. 이같은 국제 행보 덕분에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첫번째는 경험 축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이다. 대학 선수들은 국제 경기 경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세계의 다른 팀과 경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 시즌 내내 국내 U리그에 매진해야 한다. 방학 때에는 연맹전에 나선다. 연령별 각급 대표팀에 선발돼야 국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각급 대표팀에 참가하는 선수는 극소수다. 대학 선수에 해당하는 연령별 대표팀에는 프로 선수들이 많이 선발된다. 때문에 대학연맹은 자체적으로 대학 선발팀을 꾸렸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했다. 상대도 다양하다. 이번 BTV컵처럼 세계 각국의 프로팀과 대학 선발팀, A대표팀 등과 경기를 치렀다. 이를 통해 세계 곳곳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쌓았다. 평소에 하지 못하는 경험도 한다. 대회를 개최하는 국가의 홈팀과 겨룰 때면 구름 관중이 몰려온다. 야유와 격려가 교차하는 환경에서의 경기를 통해 또 다른 경험을 쌓았다.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은 "다양한 경험은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아서 한국 축구 발전에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국제 대회 참가를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교포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한다. 대학선발팀 역시 한국을 대표해서 경기에 나선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 교민들이 경기장에 찾아오곤 한다. 이번 대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40여명의 한국 교민들이 결승전에 와서 응원을 펼쳤다. '빈즈엉 타이거즈'라는 교민 축구팀이었다. 빈즈엉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다. 여기에서 일하는 교민들이 만든 축구팀이다. 이들은 훈련 및 자체 경기를 일찍 마감하고 경기장에 왔다. 북을 두드리면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 후에는 선수들과 포옹하고 격려하면서 한국민의 정을 나눴다. 한 회원은 "타국에 있다보면 고국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이럴 때 한국에서 축구팀이 와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