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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K리그 2연패의 분수령은

이건 기자

입력 2015-11-08 13:00

수정 2015-11-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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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연패의 분수령은
이동국. 사진제공=전북 현대

밖에서 봤을 때는 화려했다. 선수 구성만 봐도 상당했다. 이동국 에두 에닝요 이재성 김기희 등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시즌 전부터 '절대 1강'이라 했다.



하지만 속 사정은 달랐다. 남들이 모를 고충과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든 위기를 이겨냈다. 전북이 K리그 2연패를 달성하기까지 그 분수령을 짚어봤다.

▶첫 단추

전북은 3월 7일 성남과 K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전북으로서는 부담스러웠다. '절대 1강'이라는 수식표를 달고 있었다. 반면 경기력을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이 경기 전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경기에서 전북은 실망스러웠다. 가시와와의 홈경기에서는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0대0으로 비겼다. 산둥 루넝과의 원정에서는 4대1로 대승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시작부터 전북은 성남의 질식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36분 이재성이 물꼬를 텄다. 감각적인 침투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에두가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2대0으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항상 첫 경기가 어렵다. 전체적으로 미흡한 것도 있지만, 개막전에 승리한 만큼 기쁘다.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고 말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대안

7월 9일이었다. 주포 에두가 전격 이적했다.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가 전북과 에두에게 거액을 제시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에두는 이전까지 K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에두의 이적은 팀공격력의 약화를 의미했다. 불과 하루 전 에닝요도 팀과 계약을 해지한 상황이었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더욱이 전북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6월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한달동안 6경기에서 1승3무2패에 그쳤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7월 1일과 5일 부산과 대전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었다. 두 경기 모두 혈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7월 8일 광주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완승이 필요했다.

제주 원정에서 꼬인 실마리를 풀었다. 최 감독은 '대안'을 내놓았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을 뺐다. 새로운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렸다. 적중했다. 유창현이 결승골을 쐈다. 이재성이 추가골을 보탰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더해졌다. 3대0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후 수원, 부산을 완파했다. 루이스와 이근호까지 데려오며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회복

9월 23일 광주 원정경기는 중요했다. 분위기 반전의 기로였다. 일주일 전 전북은 일본에서 충격패를 안고 돌아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감바오사카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했다. ACL 정복 꿈도 물거품이 됐다.

나흘 뒤 대전을 맞이했다. 3대1로 승리했지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ACL 탈락의 아쉬움에 다들 입맛만 다셨다. 광주와의 원정경기가 중요했다. 하지만 경기가 제대로 안 풀렸다. 광주는 필사적이었다. 잔류를 확정해야했다. 몸을 던지는 수비로 전북에 맞섰다.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이 결승골을 박았다. 극적 승리였다. 경기 후 이동국은 환하게 웃었다. 회복이었다.

▶쐐기

제주전을 앞두고 전북은 초조했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와서 부진에 빠졌다. 포항과의 스플릿 첫 경기 0대1 패배가 컸다. 서울 원정에서는 안전하게 갔다. 0대0으로 비겼다. 승리가 필요했다. 제주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승리'만을 노렸다. 물론 선수들에게 부담은 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선수단이 더 잘알고 있었다. 알아서 분위기를 다잡고 제주 원정에 나섰다. 1골 승부였다. 제주는 강하게 나왔다.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주지 않겠다고 했다. 전북은 기회를 노렸다. 전반 종료 직전 기다리던 딱 한방이 나왔다. 이재성이 쐐기포를 박았다. 1대0 승리.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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