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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황희찬 "움직임은 만족, 마무리는 아쉬워"

박상경 기자

입력 2015-10-09 19:53

수정 2015-10-09 19:54

황희찬 "움직임은 만족, 마무리는 아쉬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국내 무대를 평정한 실력은 허언이 아니었다.



신태용호가 귀중한 재능을 수확했다.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황희찬(19·리퍼링)이 데뷔전에서 맹활약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황희찬은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1차 평가전에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까지 79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 12경기서 6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시작 7분 만에 호주 진영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자 수비수 3명 사이로 푹풍같은 드리블을 펼친 끝에 지언학(알코르콘)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17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현란한 개인기로 따돌리며 주목을 받았다. 돌파 능력 뿐만 아니라 볼 컨트롤과 위치선정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3~4살 많은 선배들과의 경합에서도 오히려 앞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선 황희찬이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황희찬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형들과 좋은 팀에서 함께 경기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뒤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돌파는) 소속팀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계속 주문 받아왔던 플레이다. 움직임은 80% 정도 만족하나, 마무리에선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플레이를 두고는 "만족할 수가 없다"며 "많은 찬스가 있었다. 훈련 중 계속 연습했던 장면인데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승부근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희찬은 "처음 올림픽팀에 합류했을 때는 '막내'라는 생각이 컸는데, 형들이 워낙 잘 대해줘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태극마크는 선수에겐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다. 최고의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롤모델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지목한 황희찬은 "수아레스는 수비 뒷공간 돌파 뿐만 아니라 연계나 마무리 능력,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움직임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선수"라며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올림픽팀에서 불러만 주신다면, 당연히 본선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한 황희찬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어도 올림픽팀의 공격이 약하다는 말이 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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